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철현(사진) 전 주일대사는 25일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국민선거인단' 비율을 없애고 '국민 참여 여론조사'를 50%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권 전 대사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 경선 룰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현행 '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 경선 룰은 현역 의원들의 특권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이 가운데 국민선거인단 30%를 없애고 대신 여론조사 비율을 20%에서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선거인단 비율을 없애자는 이유에 대해 그는 "국민선거인단에 선정된 유권자들이 실제 경선 투표장에 나오지 않거나 선정된 선거인단마저 조직과 자금에 의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 여론이 왜곡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전 대사는 또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이 최근 나를 제외시키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언론에 유출시키는 등 불공정성을 일삼고 있다"며 "그 배후가 누구인지, 저의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전 대사는 또 서병수, 박민식 의원 등 경쟁 후보에게 국회의원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혈세로 세비와 보좌진, 비서진 등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선거에 임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서병수 박민식 두 의원 진영은 권 전 대사의 이날 주장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 측은 "권 전 대사는 지난 2006년 경선 때도 의원직을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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