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 우군' 의원 초청 공들여
6·4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서부산 시민들의 '눈'이 14,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두 출판기념회를 향하고 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나란히 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15일)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14일)가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간접 세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콘셉트
박 의원과 권 전 대사는 출판기념회 장소 선택에서부터 선거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박 의원보다 하루 앞서 행사를 갖는 권 전 대사는 동아대 교수 출신답게 부경대를 장소로 정했다. 장소 임대료가 80만 원 밖에 안 돼 돈 안드는 선거 콘셉트와도 맞아떨어진다. 저서 '신 부산대개조론'은 부산의 발전전략과 미래비전, 도시문제를 다룬 전문서적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와 어울린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벡스코 오디토리움을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도 나름 이유가 있다. 이 오디토리움은 최첨단 극장으로 수용 인원만 4000명에 이를 정도다. 대규모 출판기념회로 분위기를 한 번 더 띄우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예상 못한 깜짝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서병수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벡스코 컨벤션홀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부산 의원 참석 관심
부산 의원들이 몇 명이나 참석하게 될 지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박 의원과 권 전 대사 모두 당내 경선 시 우군 확보와 정치적 위상 부각을 위해 지역 의원들 초청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인 박 의원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지역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수 차례씩 참석을 부탁하고 있다. 권 전 대사도 김무성·김정훈·김희정 의원 등 과거 친분이 있던 의원들과 구 친이계로 자신과 가까운 남경필 의원 등에게 참석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부산 의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지역 의원들은 지난달 14일 서병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대부분 해외출장 일정이 잡혀 참석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후보의 행사에 참석하든 안하든 특정 후보 지지 등의 오해에 휩싸일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신경전도 고조
이번 출판기념회를 서부산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박 의원과 권 전 대사 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권 전 대사는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대해 "부산이 이렇게 어려운데 시장 후보들이 호화스럽게 출판기념회를 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며 "세과시용 출판기념회는 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권 전 대사도 부산 의원들과 당 지도부에 출판기념회 참석 요청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박 의원과 권 전 대사는 서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