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동근·안경률까지 출마 의사
- 교통정리 실패한 부산 의원들
- 은근히 '청와대 의중'에 기대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경선 구도가 날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후보군 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혼전 양상이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고 새로운 후보들도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다. 부산 의원들이 '교통정리'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관심은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집중되고 있다. "박심은 없다"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에도 불구, '박심' 이외에는 부산 여당 후보군을 조율할 해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혼전'에 너도나도 '저울질'
국제신문·부산MBC·KBS부산총국 등 부산지역 언론사 3곳의 설 이후 차기 부산시장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조사기관에 따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비현역과 서병수·박민식 의원 등 현역들의 지지도가 뒤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더구나 절대 강자와 약자도 없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자 설동근 동명대 총장이 출마 의사를 피력한 데 이어 미국에서 1년간 연구활동을 마치고 이달 초 귀국한 새누리당 안경률 전 의원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안 전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주 초쯤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된 생각을 알릴 것"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부산 의원들은 당초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론조사 이후 오히려 후보군이 추가되는 등 시장선거판이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박심'만 바라보는 부산 의원
여당후보 경선 구도가 '정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부산 의원들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가장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후보군 조정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거론되고 있는 '오거돈 영입론' 등 각종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담보'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지만 개별 의원들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입각설에 휩싸인 서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입각론'에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후보 조정을 시사했던 김무성 의원도 한 발짝 물러섰다.
이 때문에 관심은 '박심'을 향하고 있다.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하면 부산 경선판에 대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산의 한 의원은 "청와대 실무진에서 부산 후보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물어오지만 그것이 '윗선'의 의중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