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설 이후 만날 것으로 전해져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정리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부산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오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일정이 바빠서 만나뵐 수가 없겠다"며 "설 이후에 부산에 자주 올 계획이니 그때 만나뵙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 전 장관도 그러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부산내일포럼' 상임대표인 김종현 동아대 교수는 29일 "안 의원이 부산 선거를 자기선거처럼 치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굉장한 비중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2월에는 거의 매주 부산에 내려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것은 일정 탓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두 사람이 만나봐야 뾰족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오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부산에서 안철수(새정치) 신당만으론 승리할 수 없다. 현재로선 입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신당으로서도 아직 오 전 장관 영입에 대한 확신이 없고, 그의 영입 결단을 이끌어낼 묘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 전 장관 측은 "일단 만나보고 안 의원 측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오 전 장관 측에선 새정치신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든, 다른 후보를 내든 크게 상관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어차피 민주당이든 새정치신당이든 한 정당만으론 새누리당에 맞서 승산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중심으로 야권의 제 세력을 아우르는 '통큰 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신당에서 오 전 장관 영입을 포기하고 다른 후보를 내 정면승부하기로 한다면 오 전 장관의 위상은 급격히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와 새정치신당 후보가 명확히 그려지면 오 전 장관이 쌍끌이했던 야권 표가 분산되고 그가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측이 고도의 정치게임에 들어간 가운데 설 이후 이뤄질 두 사람의 만남에서 통큰 결단이 나올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설 이후 만날 것으로 전해져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정리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