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박민식에 기한 제시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의원이 부산시장 경선과 관련, "설연휴 직후 후보로 나선 현역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본 뒤 부산 의원들과 부산시장 선거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서병수·박민식 의원 등 자당의 현역 의원들에게 '2월 초순'을 지지율 반등의 기한으로 제시, 여의치 않을 경우 '교통정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산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2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역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당의 현역 의원들이 3등 이하로 떨어진 전례가 없다"고 상당기간 정체돼 있는 서·박 의원의 낮은 지지율을 지적했다.

서·박 의원은 본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원외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권철현 전 의원에게 뒤졌다. 최근 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조사한 오 전 장관과의 1 대 1 가상대결에서도 두 의원 모두 오 전 장관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설연휴 직후가 되면 중앙지를 비롯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결과를 보고 부산 의원들과 지방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그동안 부산 의원들이 중립을 지키면서 두 의원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밝혔다. 2월 초순까지 두 의원의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그는 '특정 의원의 후보 사퇴나 불출마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후보 조정이나 사퇴 요구는 아니다"면서도 "축소된 숫자로 본선에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정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읽힌다.또 김 의원은 "일부 의원은 출마 의사가 있으면서도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데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복·김세연 의원 등 '대안론' '차출론'의 중심에 있는 의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부산시장 당내 경쟁 국면에서 '중립'을 지키던 김 의원이 '적극적 개입'으로 돌아선 데는 부산시장을 뺏길 경우 박근혜 정권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차기 당권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부산의 야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당장 우리 의원들의 문제다"면서 적극적 개입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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