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 대통합을 표방했던 중도그룹 후보군(본지 지난 13일 자 1면 보도)이 후보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홍섭 신라대 전 총장과 이일권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강대우 동아대(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22일 오후 첫 회동을 하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했다. 이들은 "교육계가 보수와 진보로 갈려 합리적인 논의가 실종되는 등 폐해가 많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 중도그룹 후보 예정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간 이념 대결을 지양하면서 후보 난립에 따른 혼탁을 막고 유권자가 후보자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중도 대통합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는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단일화를 위한 최종 여론조사 시기 역시 출마자가 확정되고 여론이 성숙될 때까지 기다린 뒤 시행할 방침이다. 또 중도 대통합 참여 인사들은 중도보수와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모든 후보에게 단일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구체적인 방법은 앞으로 논의하겠지만,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원샷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 시기 역시 각 후보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끝낸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정 전 총장은 "김석준 부산대 교수와 같은 진보성향의 인사도 우리와 정책과 가치관을 함께한다면 단일화에 참여할 수 있다. 보수진영의 후보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도 그동안 '진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던 정체성을 확장해 합리적 보수와 중도세력까지 아우르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중도와 진보진영 간 후보 통합이 성사될 지도 관심거리다. 김 교수는 '진보의 아이콘'에서 지지 기반의 스펙트럼을 넓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성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보수그룹 후보군도 최근 모임을 갖고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바른 교육감 부산시민 모임'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는 4명의 후보군(김길용·최부야·황상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과 정남식 부산교육인터넷신문 발행인)은 지난 20일 첫 회동에서 여론조사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했다. 김정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접었다.
최부야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여론 조사를 배제하고 후보를 추대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면서 추대에 의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