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의 출판기념회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뒷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무엇보다 많은 참석 인파로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장 도전에 나선 4선의 친박 실세 의원다운 면모를 과시하는데 손색이 없었다는 게 지역정가 평가다.
문제는 정확한 참석 인원이었다. 서 의원 측은 이날 자체 집계 결과 2만~2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제 행사를 지켜본 인원은 5000명 정도되지만 훨씬 많은 인원이 인사만하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언론 매체들이 서 의원 측 설명을 근거로 한 2만 명에서부터 적게는 5000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보도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본사 등 각 언론사에는 어느게 정확한 것이냐는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연히 경쟁 진영에서는 "참석 인원이 많았던 것은 인정하지만 뻥튀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출판기념회 참석자는 2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다시 확인했다.
김무성 의원의 축사 내용을 두고도 해석의 차이가 있었다. 김 의원은 "서 의원과 저는 제일 가까웠던 사이였다가 그 뒤 조금 멀어졌다가 다시 좋은 사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지켜본 서 의원은 조용하고, 점잖고, 겸손하면서도 독기(결기)도 있는 정치인이다"는 덕담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서 의원에 우호적인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는 희망 섞인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경쟁 진영에서는 "남의 잔치에 가서 그 정도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 아니냐"며 "19대 총선 공천 탈락과 관련한 김 의원과 서 의원의 앙금은 여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부산 국회의원들의 숫자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부산 의원은 김무성 나성린 서용교 의원 등 3명. 박민식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인사만하고 돌아갔다. 경쟁 진영에서는 "참석 의원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데, 이것이 의원들의 속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서 의원 측은 "해외 출장 등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청원 의원이 축사를 하면서 김무성 의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잠시 머뭇거린 장면을 두고도 말들이 나왔다. 서 의원이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김 의원을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 아니냐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