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양보하라" vs "언제 양보한 적 있었나. 나와서 붙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6·4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공천을 놓고 연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때 자신이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홍 지사가 양보할 차례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홍 지사는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양보론'에 대해 "지난번에 안상수 의원이 양보한 일도 없다"면서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게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거로 착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니죠. 나오시려면 나와서 이제 한 번 해 보시죠"라면서 "느닷없이 경남에 내려와 돌아다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발끈했다.

안 전 대표가 경선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경선 얘기도 그렇다. 그건 당에서 결정할 일이겠지마는 참 그렇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차이가 확연한 데다 경선을 한지 1년 반만에 또 경선을 할 필요가 없고 전략공천이 바람직하다는 말인 듯하다.이에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제가 그때(2012년 보선때) 전 대표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다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무래도 양보하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으로 제가 양보를 했다"면서 "이번에는 홍 지사가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전략공천 요구에 대해서도 "당헌상 경선은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안 전 대표는 홍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서도 "경남 경제가 별로 호전된 것 같지 않다"고 평가절하했고, 이에 대해 홍 지사는 "휘어졌던 도정을 바로잡다보니 다소 소란도 있었고 말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정상화됐다 "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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