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허남식'을 향한 각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2004년 6월부터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어온 허 시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으로 물러남에 따라 차기 부산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왔다. 우선 허 시장이 소속된 새누리당 내의 예선전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도 10년만의 지방 정권 교체를 위해 당내 경선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릴 태세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 후보 출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전례없는 흥행이 예상된다.
7일 새누리당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국회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은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부산시장 선거 레이스의 서막을 연 셈이다. 특히 출마를 준비 중인 다른 후보들도 각각 출마 선언의 유리한 시기를 저울질하며 신경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 출마 시기 저울질…설연휴가 분수령
� 역시 주목되는 것은 박 의원과 함께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움직임이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권철현 전 일본 대사 측은 다시 한 번 완주 의사를 확인했다. 권 전 대사 측은 "권 전 대사는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내고, 당 총재 비서실장도 역임했다. 비록 원외이지만 당내 경쟁에서 살아남을 정치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 탈락 전망에 대한 반박이다.
애초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부진한 여론조사 성적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 측도 고삐를 바짝 당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비교적 낮은 인지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지만, 적극적으로 만회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최근에는 선거 전문가들을 캠프로 영입하는 등 전열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7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공식 출마 선언까지의 로드맵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복(동래) 의원도 최근 경선 참가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분위기다.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 여론이 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3선 부산교육감과 교육부 차관을 지낸 설동근 동명대 총장도 조만간 출마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새누리 후보들은 그러나 실제 출마 선언은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시기는 이달 말인 설(31일) 전후가 유력하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성 부산항그랜드디자인특위 위원장이 9일 출마 선언 스타트를 끊는다.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 출신의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장 출마의 당위성을 발표한다. 김영춘 최인호 박재호 등 당내 잠재 후보들도 구체적인 출마 선언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출마 분위기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도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장관은 "아직 특정 정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으며, 출마한다면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가족 친지들이 만나 직접 민심을 확인하는 설연휴가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예선전의 향방을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첫 출마 선언 효과 얼마나
� 한편 박 의원 첫 출마 선언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도 관심거리다. 당초 박 의원 측은 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초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기대에 못미치자 전격적으로 앞당긴 것으로 보여진다. 첫번째 출마 선언이라는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초반 기세를 잡아보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오로지 부산을 변화시켜야 된다는 소신 때문에 시장 선거에 나선 것이다. 당연히 출마 선언 시기는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함께 피력했다.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좌고우면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젊은 40대 정치인답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경선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도 "더 많은 후보들이 자유롭게 출마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 허남식'을 향한 각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2004년 6월부터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어온 허 시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으로 물러남에 따라 차기 부산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왔다. 우선 허 시장이 소속된 새누리당 내의 예선전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도 10년만의 지방 정권 교체를 위해 당내 경선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릴 태세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 후보 출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전례없는 흥행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