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은 검증된 능력 필요"
- 상황따라 출마 의사 밝혀

설동근(66·사진) 동명대 총장이 새누리당 차기 부산시장 후보 경쟁 무대에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이 모락모락 피어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기존 후보군들의 시민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제3의 후보' 부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부산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설 총장이 새누리당 차기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새누리당 내부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설 총장은 애초부터 새누리당의 차기 시장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원외 인사이고, 현직 대학 총장이란 환경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기존 후보군들이 시민들에게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본지 지난 1일 자 1·2·3면 보도)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3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설 총장은 2000년 7월부터 10년간 부산시교육감으로 근무하면서 교육행정에 경영 마인드를 도입하는 등 '부산발 교육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일선 학교 교사와 기업 경영 경험도 갖고 있는 그는 참여정부 교육혁신위원장과 이명박 정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선 판도를 흔들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 총장 출마 권유의 진원지가 새누리 내부 정치권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국제신문 신년 여론조사 등에서 기존 후보들이 맥을 못추는 것으로 나오자 설 총장 투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설 총장 측은 내부적으로 그동안 꾸준히 출마에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내 주요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여론을 점검해왔고, 교육감 선거 등을 통해 다져온 조직도 언제든 가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하지만 설 총장 측은 이 같은 내부의 보이지 않는 출마 준비와는 달리,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신중 모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 정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그때 가서 생각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상황론을 단서로 달기는 했지만 출마 의지 는 분명해 보인다. 설 총장 자신도 "지금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가서 잘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렇지만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결심할 것이며, 잘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행정은 경영이다. 검증된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마 의지의 이유이기도 하다.

설 총장의 새누리당 차기 시장 후보 경선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기존 후보들의 지지율 추이에 달린 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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