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지역구로 '정치 금도' 논란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들의 부산 사하갑 지역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원외 당협위원장 지역으로 무소속 문대성 의원의 복당 문제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산벨트의 요충지라는 정치적 중요성까지 겹쳐 '정치적 금도'를 넘어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2일 새누리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지난 19일, 20일 사하갑 지역 주민 230여 명이 대규모로 국회를 방문했다. 김척수 지역 당협위원장은 주민들의 국회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시당 측에 협조를 구했다. 시당 측은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 측에 안내 등을 부탁했다.
그런데 주민들의 국회 방문에 여당 부산시장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병수, 박민식(북강서갑) 의원이 직접 인사를 나왔다. 특정 지역 주민들의 국회 견학 일정에 타 지역 의원들이 잇따라 나와 맞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두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향후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당내 경선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사하갑 지역은 서부산벨트의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이 지역에서의 여론은 인근의 사상, 북강서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동부산에 비해 서부산에서 지지도가 낮은 서 후보가 이날 지역 주민들을 환대한 데는 이 같은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의원이 인척관계인 이경훈 사하구청장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문 의원 복당에 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서부산벨트에서 권철현 전 의원에 비해 지지도가 떨어지는 박 의원도 확실하게 '집토끼'를 잡아야 '본선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두 의원이 정치공학적 셈법에만 몰두, '정치적 도의'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지역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정가 인사는 "두 의원은 당시 사하갑 주민의 국회 행사에 참석하면서 문 의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며 "소속 당과 관계없이 특정 지역 주민들의 행사에 참석을 원하는 다른 의원이 해당 의원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은 정치 도의이기도 하지만 기본에 속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일부 주민들의 연락으로 행사에 참석, 두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맞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