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준표, 박완수, 안상수

- 홍 지사 최근 자주 서부경남행
- 내년 선거 앞두고 지지 넓히기

- 박완수 창원시장도 보폭 확대
- 시·군 행사장마다 얼굴 내비춰

- 안상수 전 대표 민생투어 나서
- 간담회 등 열어 세 결집 본격화

내년 6월 치러지는 경남지사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최근 들어 출마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선거전이 조기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지역정가에서도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지사 출마가 확실시되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부터 한 달간 도내 18개 시·군을 순방하는 민생투어에 들어간다. '안상수, 도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안 전 대표는 시·군의 전통시장과 역점사업 현장을 방문해 지역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숙원사업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지역 당원협의회를 방문,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여론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민생투어에 앞서 안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모교인 마산고를 방문해 최근 수능시험을 본 고3 학생들을 상대로 '어머니의 꿈, 나의 꿈'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안 전 대표는 12일 진주시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투어를 시작한다. 13일에는 거제시를 방문한다.

안 전 대표 측은 침체에 빠진 경남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순방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지지세 확산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차기 경남지사 선거 출마가 유력한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은 자신들보다 한발 빠른 안 전 대표의 이런 행보에 다소 떨떠름한 반응이다. 그러나 지난해 보궐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도 서서히 재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홍 지사는 최근 진주 등 서부경남을 자주 찾고 있다. 지난달 11일 함양군 산삼휴양밸리 조성 사업장 방문에 이어 같은 달 21일에는 거창푸드종합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6일에는 합천군 양전지구 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찾아 합천군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지사 측은 여론 수렴과 더불어 역점사업 현장을 점검하는 일상업무 수행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둔 지지층 확산이라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박완수 시장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초단체장이라는 제한된 위치 때문에 활동에 한계가 있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지난 5일 박 시장은 진주 경상대 경영대학원 초청으로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에게 특강을 했다. 함양 물레방아 축제와 거제 섬꽃 축제장을 찾아 인사말을 하는 등 시·군 초청 행사에 빠지지 않고 있다. 도내 지자체의 특강 초청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 시장 측은 "선거법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될 수 있는 한 도민과의 접촉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내년 초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공직 사퇴시기는 내년 3월 5일이나 당내 후보 경선이 4월 20일께로 잡혀 있어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 시기가 유력하다. 안 전 대표 측은 경남 민심을 파악한 뒤 연말께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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