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의원(왼쪽), 김정훈 의원

- 의욕적 행보 없어 "열정 식었나"

부산 정치권에선 최근 김정훈·김세연 의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군이었지만 불출마 결정을 내린 이후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뉴스에서도 사라졌다.

새누리당 내에서 '쇄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김세연 의원은 막강한 제1사무부총장직을 맡고도 최근 기초단체장·기초의원 공천제 폐지 논의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공천과정에서 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기초의회 공천제로 인한 폐해를 보면서 정치 입문을 결심했고, 평소 공천제 폐지에 강한 의지를 표해 왔던 김 의원이지만 당내 논의를 주도하기엔 역부족을 느끼고 있다. 김 의원은 6일 "지난 4월 재보선에 일부 지역만 무공천하겠다는 (서병수) 사무총장의 결단도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느냐"고 말해 사무부총장으로서 한계가 있음을 에둘러 말했다. 다만 "국회 쇄신특위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종료했지만 법안 의결권을 가진 정개특위가 구성되면 다시금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쇄신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서 전 대표의 공천이 이뤄졌지만 김 의원은 당직을 맡은 탓에 강하게 반대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할 때도 참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공추위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김정훈 의원도 최근엔 너무 조용하다는 평가다.특히 선박금융공사 설립 무산과 관련, 정무위원장인 김 의원이 구심점이 돼 투쟁에 나서야 할 판에 "국회 차원에서 바로잡겠다"는 말과 달리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다른 의원들의 무관심과 겹쳐져 지역 정치권의 전투력도 급하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포기하면서 현안에 대한 열정도 식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 때문에 경쟁력있는 두 김 의원이 너무 일찍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부산의 한 의원은 이날 "두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부산으로선 좀 손해"라며 "달리기를 해도 여러 명이 뛰는 게 기록 면에서 낫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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