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해성,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 신공항 재추진 특위 위원장 등
- 주요 정치이슈 관련 역할 맡아
- 10~11월께 출마선언 잇따를 듯

내년 6월 차기 부산시장 선거의 민주당 내 예비후보들이 부산시당 운영의 전면에 나섰다. 당내 예비후보들이 주요 정치이슈와 관련한 각각의 역할을 맡아 활동키로 한 것이다. 시당이 차기시장 예비후보들에 활동공간을 부여한 것으로, 이를 통해 새누리당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는 당내 예선전의 관심을 끌고 후보 개인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민주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차기 부산시장 출마를 노리는 당내 주자는 이해성 중동구 지역위원장, 김영춘 부산진갑 지역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최인호 사하갑 지역위원장 등 4명 정도다. 범야권의 유력 후보 가운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민주당과 일정거리를 두고 있고, 조경태 국회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최근 이들 4명의 예비후보들에게 '감투'를 하나씩 부여했다. 김영춘은 부산 대선공약 지키기 특위 위원장, 이해성은 부산항 그랜드디자인 특위 위원장, 최인호는 가덕신공항 재추진 특위 위원장으로 각각 선임한 것이다. 시당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기도 했다. 각 위원장들이 밝히는 활동방향은 시장 경선 출마 예비 출사표에 가깝다.

김영춘 위원장은 "선박금융공사 신설 불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무산 등에서 볼수 있듯이 부산의 새누리당은 TK정권의 '바짓저고리' 역할만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앞으로 약속 이행 촉구는 물론이고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정권을 밀어준 시민들의 각성운동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성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중동구)를 끼고 있는 현재의 북항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부산항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항구였지 시민들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이젠 시민을 위한 항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인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이 이번 정권에서 착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부산역과 주요 등산로 등을 매일 찾아 가덕도 신공항 추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여기엔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새누리당과도 보조를 맞출 것은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당을 이끌고 있는 박재호 위원장은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지역의 국가정보원 개혁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대안세력으로서의 민주당의 존재가치를 각인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민 무시' '부산 무시'가 극해 달해가고 있다"며 "대여 투쟁에 시당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당내 차기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르면 내달 늦어도 11월쯤 잇따라 공식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들보다 출마 시기를 앞당겨 분위기를 선점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윤준호(해운대기장갑 위원장) 부산시당 대변인은 "특위활동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 후보로서의 우열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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