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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이 실시한 2014년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범여권내 3위를 차지한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법조인 출신다운 원칙과 함께 융통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각 진영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은 박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
- 특수부 검사 재직 시절
- 전직 국정원장 기소 등 활약
- 2008년 18대 총선서
- 정형근 전 의원 제치고
- 공천권 따내 국회 입성
- '화학적 거세법' 등 제정 앞장
- 18대 국회 의정평가서 4위
- 경제민주화 입법 적극 나서
- 만덕주공 재건축 등
- 지역 숙원 해결 돋보여
- "부산 위해 역량 쏟을 것"
- 사실상 출마 초읽기
2005년 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이던 그는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사건을 맡아 임동원 신건 등 두 명의 전직 국정원장을 기소한다. 그런데 임 씨와 신 씨 두 사람은 그의 스승이다. 임 씨는 그가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연수받을 때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1년 여간의 외무부 생활을 접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신 씨가 원장으로 있던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검사가 된 이상 스승이라고 불법을 확인하고 눈감을 수는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생겼다. 중요 사건인 탓에 공소 유지를 위해 수사 검사가 직접 공판에 나서야 했다. 사실상 공개된 장소에서 스승과 제자가 마주보며 유무죄를 두고 다투게 된 것이다. 차마 이런 모습만은 보여줄 수 없었다. 고심을 거듭하던 그는 이듬해 결국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변신한다. 그는 검찰에서 법조브로커 사건을 맡아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구속시키는 등 굵직한 사건을 잇따라 해결하면서 '불도저 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업무에 대한 집념이나 추진력 만큼은 불도저 못잖았던 것이다. 부산 '북강서갑'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재선의 새누리당 박민식(48) 의원 얘기다.
박 의원은 국제신문이 창간 66주년을 맞아 실시한 2014년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로 김세연 서병수 의원에 이어 범여권 후보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단순 지지율만 놓고 보면 선두권과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지역 정치권 내부는 그의 행보에 눈을 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는 박 의원을 부산 정치권의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그에게 또 한 번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고향 선후배들로부터 국회의원 출마 권유를 받은 것이다. 처음엔 주저했지만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 당시 북강서갑은 검찰 선배이자 거물 정치인인 정형근 전 의원이 버티고 있던 곳이다. 최선을 다해 뛴 결과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본선에서도 무난히 이겨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국회의원에 당선은 됐지만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박 의원의 구포초등학교 선배가 전하는 말이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해 국회의원 생활 5년이 흐른 지금 이런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 의원은 '범죄피해자 보호기금법'을 제정해 대한민국 인권사에 보람있는 일을 했고, '화학적 거세법'으로 통칭되는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성범죄자로부터 아동과 여성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민을 괴롭히는 사회악은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검사 시절의 신념을 국회 내에서 그대로 발휘한 것이다. 지난 18대 국회 사무처에서 실시한 의정활동 평가에서는 전체 299명의 의원 가운데 4위(초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로 활약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경제민주화 입법이 대기업 죽이기 혹은 대기업 길들이기라며 일부에서 비판하고 있지만 그의 손을 통해 점차 완성돼가고 있다.
지역구에서의 활동은 더 돋보인다. 오랜 숙원이던 만덕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만덕1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그의 손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설득과 읍소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이다.
지난 10일 개관식을 가진 구포2동의 부산학생문화예술회관 예산(430여억 원) 확보도 박 의원 없이는 불가능했다. 또 다른 구포초등학교 선배의 말이다. "박 의원이 법조인 출신이라고 원칙만 내세우지 않고 때로는 양보할 줄도 아는 융통성을 갖고 있어 많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박 의원은 육군 소령이던 아버지를 베트남전에서 잃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7살이었다. 이 때문에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게 보냈다. 이런 성장 과정은 '정치인 박민식'에게 오히려 중요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위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려운 서민 혹은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그의 정치철학"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요즘 틈만 나면 갈맷길을 걷고 다양한 분야의 지역 전문가를 수시로 만나 부산 발전의 밑그림을 직접 그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내년 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각 진영에서 박 의원은 이미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상태다. 다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박 의원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특별수행했다. 베트남 방문에서 돌아온 11일 오후 박 의원은 "제가 가진 역량을 부산 시민을 위해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공식 출마선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약력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제22회 외무고시 및 제35회 사법시험 합격 ▷부산지검 특수부(검사)·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새누리당 인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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