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의 부적절 처신 지적

새누리당 3선 유기준(부산 서구) 최고위원의 애매한 부산시장 출마선언이 뒷말을 낳고 있다.

지방선거를 일년 앞둔 가운데 유 의원은 지난 10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의지를 공식화했다. 일부 언론은 유 의원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 유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없다"면서 "지금은 좀 이르고, 본격적인 출마선언은 다시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산시장 후보군 중 아직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지 않느냐. 최초로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는데도 상당수 언론은 일부 보도를 인용, 유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보 아닌 오보를 한 셈이다. 유 의원 역시 언론의 확인전화에 굳이 부인도 하지 않고 시장 출마 의지를 피력, 사실상 언론 보도에 무임승차를 했다. 일각에선 최근 부산시장 경선전이 4선의 서병수 전 사무총장과 3선의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간 양강구도로 비쳐지는 데 대한 조바심에 상황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유 의원은 그동안 "두 의원만 상수 취급하는데 나도 끝까지 간다"며 출마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그렇지만 이 같은 애매한 출마선언은 3선 중진의원이 택할 방식으로는 부적절한 데다 유권자인 부산 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1일 "지지자들과 함께 공약도 발표하면서 제대로 해야지,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애매한 방식으로 언론 노출만 한 번 더 늘리려는 시도는 시민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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