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부활·일자리 창출 최우선
-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전환 추진
- 수소에너지산업 메카 승산있어
- 문화재단 세워 예술기획·홍보
- 공정 원칙하에 매관매직 타파

지난 6·13 경남 통영시장 선거 결과는 다음 날 오전 5시가 넘어서야 결판이 났다. 경남 기초단체장 중 가장 늦게 우열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53) 당선인은 한국당 후보를 겨우 930표차로 따돌렸다. 전통 보수 텃밭에 진보 후보로서는 첫 시장 당선이다.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이 지난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당선인은 최근 아버지 덕분에 또 한 번 인기 가도를 타고 있다. 최근 강 당선인의 지지자 모임 밴드인 ‘강석주의 통하는 통영만들기’에 올라온 글과 사진 때문이다. 거기에는 통영의 한 아파트에서 화단을 청소하는 한 경비원의 모습이 담겼다. 강 당선인의 부친 강종원(80) 씨다. 그는 “아들이 시장이지, 내가 시장이냐”며 경비원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선 도의원 출신인 강 당선인은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을 떠나본 적이 없는 순토박이다. 지금도 부모와 함께 산다. 강 당선인은 “제가 얹혀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줄곧 시민과 부대끼며 희로희락을 같이해온 그간의 삶이 진보진영의 첫 시장 당선이라는 영예를 안겨 줬다.

-보수 텃밭에 진보진영 첫 당선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도 초박빙이었다. 통영이 오랜 기간 보수 텃밭이어서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기 어려웠다. 모두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통영시민의 염원이 하나가 돼 너무나도 값진 승리를 이끌어주셨다.

-당선 소감은.

▶새로운 4년을 책임지라는 무거운 소명을 안겨준 만큼 오직 통영시민과 통영 발전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묵묵히 나아가겠다. 통영시민이 더 많은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낮은 곳에서 더 높이 시민을 받들겠다. ‘시민주권시대’를 정착시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통영 건설에 혼신을 다하겠다.

-지연 현안 중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 경제 부활과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활력 넘치는 통영을 만들고 싶다. 먼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겠다. 통영 에너지개발공사와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유치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안정국가산단 활성화를 위해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전환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은 말할 필요도 없다. 노동자들이 다시 출근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수소에너지 산업메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영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정가스기지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를 활용해 수소에너지 생산시설을 만들 수 있다. 2050년이 되면 수소에너지가 세계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시설을 함께 갖추면 승산 있다. 미래 에너지산업은 통영의 신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다.

-통영은 문화예술관광 도시다.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문화자산과 인문자원을 갖추고 있는 곳이 통영이다. 통영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과 그들이 남긴 고귀한 유산에 대한 보존과 연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영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구심점을 마련하겠다. 옻칠비엔날레와 윤이상국제음악원 등을 통해 지역성을 살린 세계적 예향으로 거듭나겠다. -조직개편과 인사정책 방향은.

▶공무원은 시민 행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소중한 분들이다. 활기차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겠다. 무엇보다 공정 인사가 핵심이고 관건이다. 매관 매직은 철저히 없애겠다. 공무원의 의견을 두루 수렴한 공정한 인사 방침을 만들고 재임 기간 엄정히 시행하겠다.

-통영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 기간 수많은 시민이 재도약하는 통영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시민의 뜻을 받들어 잘사는 통영, 머물고 싶은 통영, 다시 오고 싶은 통영으로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시민에게 다가서기 위해 시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생활 정치를 실천하겠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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