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포카페거리 상생 우선 과제
- 국비 확보해 지역 쇼핑구조 개선
- 관광객 머무는 시스템 구축할 것

- 도심철도 문제 정부와 적극 협의
- 옮긴 자리에 신혼희망타운 유치

- 참여예산제 주민 참여 확대하고
- 기초의회와 현안 수시 논의할 것

“유세를 다니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포카페거리 상인의 말씀을 여러 번 접했습니다. 전국적 명성을 누리지만 구성원이 떠나면 명소 또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당선인이 부암동 선거 사무실에서 구정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8일 부산진구 부암동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서은숙(여·50) 부산진구청장 당선인은 사뭇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지역 대표 번화가로 손꼽히는 부산진구의 재도약과 상생 발전, 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야무진 밑그림을 그려둔 그는 “최선을 다해 지지에 보답하겠다”는 말로 포부를 밝혔다.

서 당선인은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전포카페거리의 가장 큰 문제로 봤다. 그는 “젠트리피케이션은 건물주와 세입자의 입장이 늘 엇갈리는 문제다. 하지만 전포카페거리가 유명해졌다고 해서 개개 점포가 그만한 수익 상승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다”며 “명성을 얻기 전부터 이 거리를 가꾼 독특한 가게들이 떠나면 결국 전포카페거리 또한 무너진다. 상인과 건물주 사이를 중재해 합의점을 찾는 데 행정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쇼핑특구 지정과 도심철도 시설 이전은 정체된 지역 발전을 일구기 위한 핵심 공약이다. “서면과 전포동 부전시장 부전천 등 지역 내 유력 상권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 쇼핑관광특구 지정은 곧 국비 확보를 의미한다. 서면을 중심으로 각 상권을 연계하고, 관광객을 비롯한 방문객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특히 각 상권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해 백화점 중심의 쇼핑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도심철도 시설 이전을 두고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관건이다. 지난 3월 김현미 장관 부산 방문 당시 2023년 예정된 철도시설 이전을 1년이라도 앞당기겠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이전이 최대한 빠르게 이행될 수 있도록 부산시장과 사상·북구청장과 함께 중앙 부처를 뛰어다니겠다”고 밝혔다.

서 당선인은 철도시설 이전 후 이 부지에 신혼희망타운(5000세대)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희망타운에 바이오산업 등 4차 산업 시설 유치 또한 논의되고 있다”며 “그간 부산진구는 국책 사업이나 국비 유치 등 측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체장이 청사가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며 뛰어다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 산후조리원 등 젊은 부부 세대의 육아 부담을 행정이 덜어주는 방식을 통해 지역에 젊은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주민은 물론 직원과의 소통 강화 또한 서 당선인이 중시하는 대목이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사 칼바람’은 없을 것이다. 인사를 급격하게 단행할 생각이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능력 위주의 불편부당 인사가 원칙이다. 그간 단행된 인사에 대한 검토와 의견 청취 등 과정이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청장은 만나기 쉬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현재 3층에 있는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기는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참여예산제도의 확대를 공약한 것도 구정에 주민 의견을 널리 반영하겠단 취지다. 서 당선인은 “구의원 시절 참여예산제도 조례를 만들었지만, 현재 이 제도는 유명무실한 것이 사실”이라며 “위원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 서울 경기 광주 사례처럼 참여예산제를 통한 예산 절약과 주민 만족도 제고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기초의회와의 관계 개선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서 당선인은 “구청장과 구의원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다. 결국 주민 삶을 높여야 한다는 게 공통된 책무”라며 “꼭 정례회나 임시회가 아니더라도 기초의원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서은숙 당선인 이력 1967년 부산 출생 남성여고, 부산여대(현 신라대) 졸업 부산진구의회 재선의원, 서울시 정책특보 저서 ‘진구 엄마가 뿔 났다’(2014년)

• ■ 사계절 ‘핫플’된 광안리…호텔사업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 ■ 尹 비상계엄 손배소, 내달께 부울경서도 청구할 듯
• ■ 美연구팀 “청소년 흡연, 우울증·불안증세 위험 최대 90% 증가 시켜”
• ■ 李대통령 ‘이자장사’ 경고에…금융권 긴급회동
• ■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0조 첫 돌파
• ■ 펀드 이익배당금 상반기 23조…전년비 1.8%↑
• ■ 부산엑스포 도전은 헛되지 않았다…도시브랜드 높여 국제행사 줄유치
• ■ 반얀트리 화인 ‘용접불티’ 지목…“맞다” “아니다” 진실공방
• ■ 1조 기업 육성 프로젝트…부산형 ‘매뉴콘’ 6개사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