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의회 다수당이 된 가운데 이색 경력을 지닌 당선인이 눈길을 끈다.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원으로 활약한 도시개발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30대 초반의 최연소 여성으로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을 지닌 이도 있다. 이들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최도석(60·서구2) 당선인은 28년을 도시개발에 바친 전문가다. 부산발전연구원 등에서 다년간 도시개발을 연구한 최 당선인은 해양관광산업 분야 전문가다. 최 당선인은 “전국 350여 개 해수욕장 중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이 지금과 같이 각광받는 데는 나의 28년 이력이 일조했다”고 자부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위원회에서도 10년간 일한 최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때까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방분권공로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현(31·부산진4) 당선인도 최연소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UN의 세계해사기구에서 근무하는 등 화려한 스펙을 지닌 이 당선인은 선거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다. 시의회에 여성과 청년을 대표할 의원이 적은 현실이 이 당선인을 정치세계로 이끈 계기가 됐다. 이 당선인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저처럼 젊은 여성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동북아 해양수도와 맞물려 해양교통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 한다.
민주당 박성윤(60·영도2) 당선인은 북파공작원 출신이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부산 중부지회장, 해군첩보부대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박 당선인은 주민으로부터 “북파공작원 출신이라 무슨 일이든 깡 있게 잘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당선인은 “주민의 민원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할 바에는 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기 때문에 좋은 평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영도구의회 선거에 나서 당선된 이후 재선에 성공해 8년간 영도구 의정을 돌본 박 당선인이 시의원으로 체급을 올린 이유 역시 주민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기 위해서다.
풀뿌리 민주주의 활동을 바탕으로 시의원이 된 김민정(42·기장1) 당선인의 경력도 이채롭다. 시민의힘민들레 공동대표를 거쳐 기장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은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출마가 첫 경험이었다. 그는 기장군에서 살게 된 후 해수담수화, 4대강 사업, 미국산 소고기 반대 등 각종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정치의식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고리원전이 있는 만큼 고준위 폐기물과 4대강 사업에 따른 환경 문제 등 보건환경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의정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 최영아(48) 비례대표 당선인은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장애를 얻었다. 평범한 삶을 살던 최 당선인이 장애인을 둘러싼 사회 구조적 문제에 눈을 뜬 것은 30대 무렵이다. 당시 장애인 전담 어린이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최 당선인은 “어린이집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가 아파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장애인 자녀의 문제는 곧 가족과 사회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2008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에 뛰어든 최 당선인은 2010년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김봉기 신심범 기자
6·13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의회 다수당이 된 가운데 이색 경력을 지닌 당선인이 눈길을 끈다.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원으로 활약한 도시개발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30대 초반의 최연소 여성으로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을 지닌 이도 있다. 이들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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