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회의원 한 명과 야당 구청장이 선출된 부산 사하구에서 지방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구 공무원과 여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사하구지부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원석(48) 사하구 의원이 구 소속 공무원에게 막말했다며 공개적으로 항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전 의원은 사하구에 출마한 광역·기초의원과 구청장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에 내걸린 현수막이 가로수에 가리니 가지치기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이 조치가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자들에게만 적용됐다고 본 전 의원은 지난 15일 담당 직원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전 의원이 “왜 민주당 후보자의 사무소 앞은 정비하지 않나. 정치공무원이냐”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민주당 사하갑 최인호(51) 국회의원 사무실 인근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의 홍보물이 불법 부착됐는데도 왜 제거작업을 벌이지 않느냐며 항의하다가 “한국당 구의원이 되고 싶은 거냐”고 말했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는 사하구 직원 850여 명의 명예를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5일까지 민주당 김태석(60) 사하구청장 후보자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 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공무원이 한국당 이경훈(68) 사하구청장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불공평한 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2년 전 사하구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단체의 목록을 요구했을 때 해당 자료는 제공했는데, 선거 기간에 접어든 최근 요구했을 때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전 의원은 주장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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