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청년유니온

- 녹산공단 근무환경 개선 등
- 청년노동자 위한 3대 과제 요구

#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

- 발달장애 활동보조 지원 확대 등
- 각 후보에 정책 제안서 전달키로

# 지역아동센터운동본부

- 안정적 아동돌봄 서비스 목표
- 장기발전 계획 수립 등 건의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과 교육감을 비롯한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이 잇달았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청년노동자를 비롯해 발달장애인, 아동 돌봄 등 과거 선거에서는 ‘소외’되거나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서의 제안이 많아 눈길을 끈다.

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년유니온이 청년정책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부산청년유니온은 9일 오전 부산 연제구 시청광장에서 ‘청년유니온 6·13지방선거 광역시·도 단체장 후보 대상 정책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유니온은 ▷청년노동자의 안전망 ▷좋은 일자리, 평등한 일터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3대 과제로, 과제별 5~7개, 총 19개의 세부 정책을 제안했다. 청년유니온은 ‘녹산·사상 등 지역 산업단지 근무환경 개선’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부산청년유니온 하은정 위원장은 “부산에서는 같은 기간 취업 인구 168만8000명 중 33만7600명이 제조업 종사자로, 상당수가 녹산과 사상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나마 임금이 높아 청년이 몰리지만, 산단은 연장 및 야간근로 등 장시간 노동이 만연하다. 또 생활기반이나 문화시설도 부족해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 제정 및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서 신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과 경기, 광주 등 광역지자체가 제정한 ‘근로자 권익 보호 조례’를 벤치마킹해 취약한 노동 계층인 청년 취업자나 아르바이트생의 권익을 보장하는 내용의 ‘청년노동 인권보호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9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장애인 생존권 요구안 정책공양화 투쟁 선포대회’에 참가한 균도와 이진섭 씨가 삭발투쟁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은 삭발까지 하며 목소리를 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도 이날 오후 시청광장에서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발달장애 걷기 운동을 벌이는 균도와 ‘균도 아빠’ 이진섭 씨 등은 삭발을 단행했다. 이 씨는 “경북의 경우 발달장애인 활동 지원을 국가가 100시간, 광역·기초단체가 100시간을 책임진다. 그러나 부산은 시의 지원이 없어 부모가 사비를 지출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성토했다.

공투단은 이날 부산시장 후보에게 발달장애인 활동보조를 월 100시간 추가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공공 운영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 전면 보장 ▷저상버스 50% 도입 ▷장애인 예산 5% 이상 확보 ▷장애포괄적 재난대응체계 구축 등 32가지 정책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교육감 후보에게는 ▷교육청 내 장애인 교육 전담부서 설치 ▷장애인학생 인권·성교육센터 별도 설치 운영 ▷중증장애인학생의 졸업 이후 대책 마련 등 10개 정책을 제안했다. 공투단은 10일 각 후보에게 제안한 정책의 공약화를 요구하고 정책 질의서를 전달한다. 또 이날부터 시청 앞 보도에서 농성장을 마련해 노숙농성에 돌입해 공약화를 압박하기로 했다.

부산지역아동센터운동본부가 주최한 기자회견이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리고 있다. 서순용 서정빈 기자

지역아동센터 및 시설종사자, 아동, 학부모,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부산시지역아동센터운동본부(부지본)도 이날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정적인 아동 돌봄 서비스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맞벌이 또는 질환으로 부모가 돌보기 어려운 초·중학생을 방과 후 보살 피는 곳이다. 지난 3월 기준 부산에는 210곳에서 총 4850명의 아이를 돌본다. 부지본은 이날 ▷지역아동센터 운영 현실화 ▷지역아동센터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 마련 ▷지역돌봄서비스 통합 및 지원체계 구축 등을 내놨다. 부지본 백형복 공동대표는 “센터 운영비에 인건비가 포함돼 팍팍한 운영 여건상 사회복지사는 경력 1년 차나 10년 차나 같은 급여를 받는다”며 “운영비를 현실화해 센터의 운영난을 해소하고 돌봄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돌봄(온종일돌봄), 학교밖돌봄, 방과후교실 등 각종 돌봄서비스를 통합해 정책의 중복성을 피하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희 박호걸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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