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영기·조성환 광폭행보
- 한국당 김성근·박일호·허홍 나서
- 경찰 간부 출신 등 후보들 인연
경남 밀양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진과 자유한국당의 경선이다. 밀양은 보수 성향이 짙어 한국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역대 3명의 민선시장의 소속 정당은 제각각이어서 특정 정당의 일방적 우세를 점치기에는 섣부르다. 이상조 전 시장은 무소속, 엄용수 전 시장은 열린우리당, 박일호 현 시장은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산~김해~양산을 잇는 ‘민주당 낙동강 벨트’가 이곳 밀양으로 확대될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밀양·창녕경찰서장을 역임한 경남도당 조성환(59) 부위원장과 김영기(56) 전 경남도의원이 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지역 인사와 접촉을 늘리고 있다. 조 전 서장은 지난해 3월 민주당 입당과 함께 출마 채비를 해왔다. 밀주초·세종중·세종고와 창원대·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밀주초교 총동창회장, 재부 세종고 총동문회장을 맡는 등 지역 내 두터운 신망과 인맥이 강점이다. 지난 19대 대선 때는 민주당 밀양시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조 전 서장은 “힘 있는 여당 시장만이 중단 없는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밀양 발전을 위한 기업 유치와 젊은 인구를 늘리는 교육 환경과 레저 문화 조성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기 전 도의원은 5대 밀양시의원과 9대 경남도의원을 역임했고, 밀양청년회의소(JC) 회장, 밀양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새마을운동 밀양시지회장을 역임했다.
한국당은 본선에 앞서 경선에서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에 맞서 일찌감치 출마예정자들이 도전장을 내고 물밑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엄용수(한국당· 밀양 의령 함안 창녕)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잃은 상태여서 향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과 함께 경선 이후 후유증 등 변수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박일호(56) 시장이 재선 행보에 나섰으며, 김성근(59)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3선 시의원인 허홍(55) 전 밀양시의회 의장이 공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역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만큼 재선을 통해 각종 현안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임기 중 나노국가산업단지 등 미래첨단경제도시 건설, 밀양 관광의 핵심인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조성, 밀양아리랑대축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백산초·동명중·마산고·중앙대·서울대 행정대학원과 Univ. of East Anglia(영국) 환경경제학 박사, 34회 행정고시 합격, 환경부·청와대 부이사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을 역임하고 민선 6기 밀양시장에 당선됐다.
김성근 전 청장은 2015년 정년 퇴임과 함께 시장 출마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한국당에 입당한 후 밀양행복연구소를 차려 범죄예방 무료상담 봉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침체에 빠진 밀양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같은 하남읍 출신으로 백산초·동명중·마산고·인천대·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허홍 전 밀양시의회 의장은 시의회(5·6·7대) 3선 의원으로 7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토박이다. 대부분 출마예정자가 타지에서 학업과 직장 생활을 한 것과 달리 밀양에서만 활동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그는 밀양중·밀성고·경남대·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참교육학부모회 밀양지회장, 가락밀양종친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 출마했던 우일식(46) 씨가 거론되고 있다. 우 씨는 국민의당 밀양·창녕·의령·함안 지역위원장이며, 19대 대통령선거 경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밀양고와 경북대 법학과와 행정학 박사를 수료하고 밀양발전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예정자들의 독특한 인연 때문에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박 시장과 김 전 청장은 같은 고향(하남읍 백산마을)과 백산초·동명중·마산고를 나온 동문이다. 세 살 터울의 선후배가 공천장을 놓고 양보 없는 한 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민주당 조 전 서장과 자유한국당 김 전 청장은 동갑내기로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경찰 간부 출신이다. 조 전 서장은 1986년 경찰 간부 후보 34기로, 김 전 청장은 1987년 35기로 각각 경찰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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