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부산지역 후보자 가운데 재산 신고가 10억 원 넘게 잘못된 후보가 있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 선관위는 무소속 주석수(55) 연제구청장 후보의 재산신고액이 허위인 것으로 판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주 후보의 재산은 35억8800만6000원이다. 그런데 출마 이전에도 연제구의회 의장으로 공직자였던 주 후보의 경우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공개 관보에 재산 내역을 신고한 바 있다. 당시 액수는 19억9868만 원으로, 선관위 신고액과 15억8932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시 선관위는 관보와 선관위 홈페이지상 재산액의 차이가 크다는 이의제기를 받고 조사를 벌여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통상 공직자나 후보 재산 허위 신고는 누락, 축소 등 형태로 나타나지만 초과 신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판례상 단순 실수로 재산을 잘못 신고했을 때는 무죄가 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 측은 “지난 2월 정당 공천 심사를 신청할 때 작성한 실거래가 기준 재산 자료를 잘못 참조하는 바람에 선관위에 신고가 잘못된 것”이라며 “단순 실수일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의제기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주 후보 이외에도 현직 공직자로 부산에서 출마한 A 후보 또한 선관위 신고액과 관보에 표기된 재산액에서 10억 넘는 편차를 확인할 수 있다. A 후보의 경우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공개 관보에 등록된 재산은 70억 원대이지만, 선관위에는 60억 원대 재산이 신고됐다. 이에 대해 A 후보 선거 사무실 관계자는 “결혼한 직계 비속의 재산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규정에 따라 A 후보 딸의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직자 윤리법의 시행에 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은 후보의 직계비속 중 결혼 등 사유로 피부양자가 아닌 사람은 재산 공개 고지를 거부할 수 있게 규정한다. A 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선관위 관계자는 “관보 게재 내용과 비교해 보면 실제로 A 후보 딸의 재산은 신고되지 않았지만, 선거법상 문제는 없다 ”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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