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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민심에 굴복한 홍준표…등돌린 보수 막판 돌아설까
주말 서병수 후보 지원 유세장서 “부산 무너지면 한국당 문 닫아야”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2018-06-10 20:52
- / 본지 5면
- 과거 막말 사과하고 세번 큰 절
- 민주당 “진정성 없는 속임수”
- 이성권 “보수결집 노린 위장 쇼”
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재개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막말을 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며 ‘뒤늦은’ 반성문을 썼다. 한국당은 홍 대표의 진정성 있는 사과로 막판 보수 결집을 기대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위장 사죄 쇼’라며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집중 유세에 등장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에 사죄드린다며 첫 번째 큰 절을 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 ‘장인어른 영감탱이’ 등 과거 자신의 막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 아무리 내가 옳더라도 많은 사람이 틀렸다고 하면 내가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정말 용서해 달라. 잘하겠다”며 두 번째 큰 절을 했다.
지난 9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중 유세 도중 홍준표(앞줄 왼쪽부터) 대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김대식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와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큰절을 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그는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은 설자리가 없다. 정말로 한국당의 문을 닫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당을 한 번만 밀어달라. 잘못하면 2년 뒤 총선에서 심판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 이후 김무성 장제원 김정훈 이헌승 등 부산 국회의원들이 홍 대표와 함께 세 번째 큰 절을 했다.
홍 대표가 이번에 유세에 참석한 것은 서 후보의 부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후보는 캠프와 지역 국회의원의 반대에도 홍 대표를 초청했고, 홍 대표는 시민에 대한 사죄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번 사과가 보수층 막판 결집에 촉매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엎드려 진정으로 용서를 구했다. 등을 돌린 중도·보수층이 막판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역 민심은 ‘부산시장 서병수는 괜찮은데 한국당 서병수는 별로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홍 대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사과로 많은 분이 마음을 푸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면상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바닥 민심은 한국당이었다. 어제 가 본 부산 민심은 그랬다”며 승리를 자신했다.하지만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 대표의 사과를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시당 선대위 정진우 대변인은 “홍 대표의 부산 사죄 발언은 한국당의 과거 진정성 없는 사죄 행각과 다르지 않다. 사죄가 아니라 속임수일 뿐이다. 이번에도 그런 속임수가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선거에 참패할 것 같으니 고육지책으로 ‘사죄 유세’를 했다. 진정성이 결여된 보수 결집을 노린 ‘위장 사죄 쇼’에 불과하다”며 공세에 가세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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