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겨냥해 완전히 다른 행보를 했다. 오거돈 후보는 노년층에 지지를 호소하며 ‘노(老)심’을 자극했다. 이와 달리 서병수 후보는 젊은 층을 겨냥한 득표 활동에 주력했다. 두 후보 모두 상대가 강점을 보이는 계층의 표심을 겨냥한 것인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주목된다.

유권자 연령대 중 60대 이상의 표심은 이번 선거에서 승패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된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부산 선거인 중 60대는 13.35%, 70대 이상은 10.6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60대가 16.31%, 70대 이상은 12.78%로 각각 크게 늘었다. 전 연령층 중 비중이 늘어난 세대는 60대 이상이 유일하다. 19세와 20~50세대는 4년 전보다 비중이 모두 줄었다.

특히 60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실제 이들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력은 훨씬 커진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부산시장 선거 3차 여론조사(지난 1~2일, 부산 성인 808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오 후보는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서 후보에게 앞섰지만, 유일하게 60대 이상에서는 33.9%로, 서 후보(34.2%)와 초박빙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오 후보가 ‘노심 잡기’로 굳히기에 들어간 배경이다. 그는 지난 7일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어르신께서 부산의 변화를 이끄셔야 한다. 더는 낡은 보수의 틀에 갇히는 것은 안 된다”고 호소했다. 지난 6일에는 17개 노인단체 회원 2만5700명으로 구성된 실버정책특보단이 출범했다.

이와 반대로 서 후보는 젊은 층 잡기에 공을 들였다. 서 후보는 8일 “부모의 보육료 부담을 없애고 돌봄 사각지대의 아이들을 부산시가 맡아 돌보는 아이돌봄플러스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반려동물 문화 공약 발표를 통해 “400년 된 구포 개시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반려동물문화센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국제신문·리얼미터 3차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는 오 후보에 비해 30·40세대 표심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표심을 돌려 오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노년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서 후보의 뒤집기 전략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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