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밤 KBS창원총국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선거 TV토론에서 ‘드루킹 사건’과 ‘경남 경제 위기 책임론’ 등을 놓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태호 자유한국당,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이번 경남도지사의 선거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였던 만큼 세 명의 후보는 표심을 잡기 위해 상대 약점을 집중 공격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KBS 창원홀에서 열리는 생방송 경남도지사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연합뉴스

●드루킹 사건 공방

본격 토론에서 김태호 후보가 드루킹 사건을 거론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는 “드루킹 의혹과 관련해 김경수 후보는 차고 넘칠 정도로 증거가 있는 게 사실이고 선거 가 끝나면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며 “드루킹 사건에 관계된 사람으로 최소한 사과는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경수 후보는 “특검은 제가 요구했고 지금은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다. 문제가 있었다면 그런 특검을 요구했겠느냐”면서 “차고 넘치는 증거가 있다는 발언에 대해 김태호 후보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이 문제로 네거티브 정치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 선거 이후 바로 일할 준비가 돼 있는 후보와 선거 끝나자마자 수사받는 후보 중 누가 자격이 되겠느냐”며 끝까지 부각했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근거 없는 정치공세, 낡은 정치는 도민들이 싫어한다”고 일축했다.

●경남 경제 위기 책임론

김경수 후보는 과거 도지사를 두 번 지낸 김태호 후보의 경제위기 책임론을 지적했다. 그는 “2010년 이후 경남 경제성장률은 전국 경제성장률보다 해마다 낮았다”며 “경기가 위축될 때 지방정부가 나서서 재정투자를 확대해야 하는데 홍준표 전 지사 때 채무제로를 위해 재정투자를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호 후보는 “채무제로는 당면한 시급한 현안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뜻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도지사 재직 때는 경제성장률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가 재직하던 시기는) 조선업 호황기다”며 “문제는 호황기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는데도 대응하지 않아 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유근 후보는 “그동안 경남 경제를 망친 정치인들을 경남도지사로 뽑아서 그렇다”며 “경남은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인, 과학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공격…해명, 사과

　김유근 후보는 “김경수 후보가 군대에 안 갔다 왔다고 한다”며 군 복무문제를 따진 데 이어 “홍준표 전 지사가 사퇴한 이후 경남이 엉망이 됐는데 그런 한국당에서 도지사 후보를 낼 수 있나”며 김태호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제가 공장 노동자 경험하러 갔다가 손가락을 다쳤다”며 해명했고 김태호 후보는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책임을 인정했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됐고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김경수·김태호 후보는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점을 강조했고 김유근 후보는 밀양신공항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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