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국내외 초대형 이슈에 묻혀 투표율마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물론 셈법은 각기 다르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측은 8, 9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신문광고를 7, 8일 집중적으로 한다고 6일 밝혔다. 오 후보 측은 TV·라디오 연설도 사전투표일에 맞춰 잡았다. 오 후보 측이 사전투표에 집중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가 오는 13일 선거 당일 투표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민주당이 자주 활용하는 선거 전략 중 하나다.

2013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하지만 가뜩이나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낮은 데다 올해는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비핵화가 화제의 중심에 놓이면서 젊은 층이 투표소를 찾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오 후보 측은 지난 2일 부산 서면 집중 유세 당시 카페 등을 찾아 젊은 유권자에게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오 후보 측의 ‘원팀’도 사전투표 당일 대학가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한국당의 사전투표 독려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31일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첫 공식 선거운동 연설을 하며 “6월 13일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6월 8, 9일 사전투표하러 가시라”며 총 네 차례 ‘사전투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과거 한국당이 숨은 노령층 지지자의 선거 당일 뒷심을 기대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라는 반응이다. 각종 지표상으로 열세인 한국당이 ‘6·12 북미회담’의 여파로 여당 지지세가 확산되기 이전에 숨은 보수 표심에 불을 붙이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사전투표 당일 ‘투표장 인증샷’도 할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얘기도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에서 나온다. 서 후보 캠프 김범준 대변인은 “전통적인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사전에 방지해 가능한 한 많은 표를 받으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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