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후보 오거돈, 방식에 이의
- 선거 때마다 유력후보 몸사려

선거 때마다 유력 후보자들이 TV토론을 거부하거나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대근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부산MBC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유한국당 송숙희 후보와의 생방송 토론회가 시작되기 30여 분 전 불참을 통보했다. 전례 없는 일에 시선관위는 당황했고 시선관위는 송 후보를 설득해 대담 형식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송 후보가 협조하지 않았다면 대형 방송사고가 날 뻔했다. 시선관위는 김 후보에게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소명이 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방송 직전 감기 증상이 심해지는 바람에 병원 치료를 받아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가 5일 국제신문에 공개한 진단서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사상구의 한 동네의원에서 감기 치료를 받았고 생방송 토론회가 예정된 지난 4일 오전 10시 이후 방송국 인근의 한 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급성 상기도감염, 기타 근통, 다발 부분, 상세 불명의 위염’ 치료를 받았다. 목 감기를 동반한 감기 증상 탓에 생방송 토론회 시간 중 치료를 받은 셈이다.

송 후보 측은 “구민을 상대로 한 중요 행사에 갑작스럽게 빠진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송구하다.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고의는 아니다”며 재차 해명했다.이런 가운데 또 5일 밤 11시부터 시선관위 주최로 열린 생방송(부산KBS) 부산시장 후보 TV토론회의 진행 방식을 놓고 민주당 오거돈 후보 측이 시선관위를 상대로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 후보 측은 지난달 31일 시선관위 주재로 열린 후보 측 관계자 회의에서 “4분씩 네 차례 주도권 토론이 이뤄지는데, 아무런 제약이나 제한 없이 이뤄지면 경기도처럼 신변잡기식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항의했다. 오 후보 측은 “이렇게 정한 법령상 근거를 내놔라”고 따지자 시선관위 측은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공정하고도 공평한 규칙을 정한 것이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의결로 토론 방식을 정했으니,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며 맞섰다.

동아대 조재현(헌법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후보자는 누구든지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일체의 선거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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