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적극 알리기’

- 대부분 선거구 지지율 앞서자
- SNS 등 총동원 대대적 홍보전

# 한국당 ‘깎아 내리기’

- 홍준표 “여당 지지층 대상 조사
- 국정지지도 실제 40%도 안돼”

6·13지방선거의 ‘여론조사 전쟁’도 한창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의 확산에 주력했고, 자유한국당은 가짜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했다. ‘밴드 웨건(승산이 있을 것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것) 효과’를 노리는 민주당과 ‘샤이 보수층(표심을 숨긴 보수층)’을 끌어내려는 한국당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방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전북 전주 모래내 시장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 사진은 1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을 찾아 시민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광역·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구전(口傳) 홍보는 물론 SNS 등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측은 최근 발표된 방송사 여론조사 내용 등을 페이스북에 옮기며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보다 앞서 있음을 부각했다. 일부 구청장 후보도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여론조사 마케팅’에 주력했다.다만, 부산 민주당 내부에서는 10~15% 이상 격차가 나지 않으면 ‘박빙’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한 후보는 1일 “젊은 층의 낮은 투표율과 노년층의 높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주재한 경제대책회의에서 “지금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 계층을 상대로 하는 국정지지도 조사인데 허구이며, 실제로는 40%를 넘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70%라고 하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측 김미애 공동선대위원장도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5% 정도다. 참여한 사람은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체감 민심과 여론조사가 다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병수 후보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여론조사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일부 언론사가 계속 같은 패턴의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길 사람을 밀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무선 조사 비율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업체 대표는 “통상 젊은 층의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무선 비율을 높이는데, 이 경우 노년층 표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여론조사 업체 측은 “새누리당이 의석 수 과반을 얻을 것이라고 했던 지난 4·13총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간 것은 대부분 기관이 유선 100% 조사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 후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자는 공감대 속에 나온 게 무선 비율을 높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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