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원도심 부활 핵심 현안

- 민주 최형욱 “4년간의 실정 심판”
- 한국 박삼석 “고교 무상교육 실현”

# 사상구 전 靑행정관 폭행사건 변수

- 與 김대근 “교육문화 투자 확대”
- 한국 송숙희 “아동친화도시 조성”

6·13지방선거의 부산지역 1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동구, 금정구, 사상구 등 3곳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간 일대일로 정면대결한다. 민주당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살려 ‘힘 있는 후보론’을, 지역의 강자로 군림한 한국당은 ‘지속적인 발전론’을 내세웠다.

■ 민주당 최형욱 vs 한국당 박삼석

부산의 주요 원도심 중 한 곳인 동구는 도시재생을 통한 원도심 부활과 이에 따른 지역 활력 회복이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민주당 최형욱, 한국당 박삼석 후보는 옛 새누리당 출신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20년 이상 한솥밥을 먹었지만, 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이번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두 차례 부산시의원을 지낸 최 후보는 민주당 소속 첫 부산 구청장을 노리고 있다. 최 후보 측은 “4년 동안 동구청장을 맡았던 박 후보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흔들림 없는 동구 발전’을 내걸고 주거환경개선사업(재개발, 재건축),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고교 무상교육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르신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구청 예산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 정미영 vs 한국당 원정희

고 김진재 전 국회의원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금정구는 김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의원이 3선 국회의원을 하는 곳이다. 민주당이 이번에 ‘김진재 사단’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금정구는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지역조직이 분열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친노무현-비노무현계의 대립 탓에 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내상을 입은 바 있어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당은 원정희 후보와 가까운 김세연 국회의원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는데, 아직 앙금이 남아 있다.

금정구의원을 세 차례 지낸 민주당 정미영 후보는 주부의 장점을 살려 아파트 관리비 거품 빼기, 도보로 10분 이내에 찾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 건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 측은 “정 후보가 금정구 토박인 까닭에 지역 발전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는 한국당 원정희 후보는 국가 지정 평생학습도시 지정 등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원 후보 측은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평생학습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고 문화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되도록 했다. 이런 성과를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 민주당 김대근 vs 한국당 송숙희사상구는 애초 민주당 구청장 배출 가능성이 컸던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강성권 전 청와대 행정관의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배재정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대근 후보는 교육문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사상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김 후보 측의 시각이다.

이에 맞서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는 한국당 송숙희 후보는 사상공업지역을 스마티시티로 추진하는 등의 성과를 홍보하는 한편 대표 공약으로는 아동 친화도시 조성,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지정 추진을 제시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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