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평화경제’-한국당 ‘민생경제’…사활건 프레임전쟁

- 한국당, 남북고위회담 연기 부각

- 민생파탄 심판 선거 집중 홍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활용해 ‘평화경제’를 내세웠고 자유한국당은 이에 맞서 ‘민생경제’ 프레임으로 민주당의 우위를 돌파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는 ‘한반도 운전자론’과 신북방·신남방정책이 부산 울산 경남의 경제와 긴밀하게 연관됐다고 보고 ‘평화는 경제다’라는 프레임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이행돼 한반도 번영이 달성되고 부울경은 ‘환동해 경제벨트’의 거점이 될 것으로 주장한다.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6일 남북교류협력특위를 발족시켰는데 이 특위는 부산이 주도하는 ‘부라시안’(Busan-Eurasian) 벨트를 만들어 부산이 신북방·신남방정책의 연계 도시가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부산항 신항을 찾아 부산 경남을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한반도 평화시대, 경남과 부산은 바다와 내륙이 만나는 대한민국의 입구이고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시작이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물류 중심지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물류산업을 경남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예비후보도 울산신항을 활용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민주당의 ‘평화 경제’가 ‘김정은 리스크’ 때문에 허상이라고 판단해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워 지방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한국당은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갑자기 연기한 게 민주당의 ‘평화 경제’가 내실이 없음을 드러낸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또 지난 15일 발족한 중앙선대위에 경제 전문가인 김종석 국회의원 등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한편 지방선거 공약에 가계경제 지원책, 자영업자·소상공인 보호 대책 등을 넣어 이번 6·13선거가 민주당 정권의 민생 파탄을 심판하는 자리라는 점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다. 

‘경제는 서병수’라는 주제를 내세운 서병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재임 기간 업적인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국가사업화, 부산형 경제복지 모델인 다복동 사업 등 성과를 앞세워 유권자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관훈클럽 토론에서 “경남이 조선업 위기로 많은 실직자가 생겼다. 경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위기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만들고 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현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공약 발표에서 “청년 창업기업에게 5년간 지방세를 감면하고 공동실험과 이용 장비 제공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조선업 침체의 늪에 빠진 울산에 창업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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