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로 외연확장 민주당

- 한국당 출신 윤종서·문창무
- 구청장·시의원 후보로 공천
- 김비오, 이인준 조직 규합 포석

# 분열 가열 한국당

- 김무성위원장 공천행사에 불만
- 최영규 탈당… 제종모 결행 조짐
- 낙승 예상지서 격전지로 부상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부산 중구가 6·13 지방선거에서 ‘뜻밖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중구는 지난해 5·9대선 당시 부산 16개 구·군 중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유일하게 눌렀던 원도심 벨트(서·동·중구) 가운데 한 곳이다.

이 때문에 6·13지방선거의 중구청장 선거에서도 한국당이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민주당 김비오 중·영도 지역위원장이 ‘보수 표심’ 확장 전략을 내세우는데, 이와 달리 한국당은 김무성 의원(중·영도 당협위원장)의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판세가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중구청장과 부산시의원 후보로 한국당 출신 ‘투 톱’을 영입해 내세웠다. 구청장 예비후보는 40대의 정치신인 윤종서 전 부산시 중구청년연합회장이 경선 끝에 낙점됐다.

시의원 예비후보는 한국당에서 중구청장 출마를 신청했다가 좌절되자 민주당에 입당한 뒤 중구청장 경선에서 패한 70대의 문창무 전 중구의원으로 결정됐다.

이들의 영입은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의 보수 쪽 외연 확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 모두 이인준 전 중구청장과 가깝다는 점에서 김비오 중·영도 위원장이 다음 총선을 겨냥해 이 전 청장 등 지역의 보수 세력 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영규 의원은 “김무성 위원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았다가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면 다시 보수에 힘을 보태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중구는 인구가 적고 좁다. 보수층의 분열은 한국당에게는 뼈 아픈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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