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투표 외에도 국내외의 외부 변수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부산 울산 경남의 해묵은 갈등거리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비롯해 지난해 5·9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포털 사이트 댓글 및 실시간 검색어 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이 꼽힌다. 여기에다 침체에 빠진 부울경 경제의 활성화, 한반도 평화 이슈도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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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속 표심잡기 경쟁- 지난 12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부산연등축제 봉축연합대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가운데)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오른쪽)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비를 입고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
①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공약 현실성 담보땐 표결집 효과
- 오거돈·김경수 “24시간 공항”
- 서병수·김태호 “지역갈등 재연”
박근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 결정으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경남 김해시 권역에 소음 피해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경남을 중심으로 확장 반대론이 일고 있다. 각 정당 후보자의 주장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되느냐에 따라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오거돈(부산시장), 김경수(경남지사) 예비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을, 자유한국당 서병수(부산시장), 김태호(경남지사) 예비후보는 김해공항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거돈 예비후보는 13일 “현재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은 확장성이 없다. 항공기 소음 피해가 주민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선다. 그래서 김해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다. 소음 피해 해결을 위해 주민 이주와 보상에 나서면 그 규모가 공항 확장 비용에 맞먹을 것이다. 백년대계인 동남권 허브 공항의 입지를 어설프게 정치적 타협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병수 예비후보는 “가덕도신공항을 원하지만 당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치열하게 경쟁했고 밀양으로 결론날 뻔했던 것을 부산 시민의 힘으로 김해공항 확장으로 바꾸었다. 다른 지자체가 다시 밀양 등지에 동남권 신공항을 짓자고 주장하면 엄청난 갈등이 재연될 것이다. 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공약을 내세워 시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맞섰다.
김경수 예비후보는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과연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소음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입지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예비후보는 “여당 후보(김경수)가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면서 김해공항 확장론에 무게를 실었다.
② ‘드루킹 특검’ 도입 시기는
- 법안 24일 이후 통과 땐 ‘미풍’
- 민주당 미루고 한국당은 재촉
정치권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 특별검사제도를 언제 합의해 도입하느냐가 경남지사 선거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 예비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특검 도입에 합의한다고 해도 가능한 한 시점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이후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특검 준비 기일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예비후보가 선거 이전에 특검에 출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 25일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므로 공식 선거전에서 피의자나 참고인 진술을 듣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한국당은 조속한 특검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검 합의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증거 인멸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③ 위기의 지역경제 살릴 복안은
- 조선업·자동차산업 침체 고통
- 회생 비전 분명하면 표심 쏠려
경남 울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의 침체 여파가 선거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는 창원·통영·거제시 등이 조선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고 울산은 조선업에다 자동차 부문까지 동반 침체돼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력 산업을 제대로 재건할 만한 후보자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업종이 주력 산업인 부산은 경남, 울산지역 산업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보여줄 후보에게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④ 한반도 정세 ‘내달 세기의 담판’
-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남북 훈풍
- 야권, 문재인 정권 견제론 부각
다음 달 12일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정상회담 자체가 폭발력이 큰 데다 지역 유권자도 ‘한반도 훈풍’에 따른 후보자들의 공약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3일 부산 필승 결의대회에서 “평화가 정착되면 투자가 몰려온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부산은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을 잇고, 런던과 파리로 가는 세계 1등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민생 이슈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울산지역 필승 결의대회에서 “내 살림이, 내 생활이, 내 아들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느냐. 내 손주가 취직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처럼 선거를 결정하는 것은 민생이다. 국민은 굉장히 현명하고 균형 감각이 있다. 결코, 지방정부까지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외에도 국내외의 외부 변수들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부산 울산 경남의 해묵은 갈등거리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비롯해 지난해 5·9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포털 사이트 댓글 및 실시간 검색어 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이 꼽힌다. 여기에다 침체에 빠진 부울경 경제의 활성화, 한반도 평화 이슈도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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