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모드’ 앞세운 與
- 성과 땐 유리한 분위기 속 선거 치러
- 추미애 “역사적 계기… 많이 기대”
- 후보자, 유권자에 일치된 공약 어필
# 시름 깊어지는 野
- 남북 정상회담 후 각개약진 등 악재
- “조직선거에 영향 제한적” 선 그어
- 민생 강조하며 文정부 심판론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6·13지방선거 전날인 다음 달 12일 열리게 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이번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권은 남북 정상회담→한미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평화 모드’를 앞세워 이번 지방선거 주요 의제로 기획했는데,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이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여권에 유리한 이슈로 보는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만남이 한국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역사적 계기”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고려하면 많은 기대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 지원 등의 구체적 성과가 나오면 광역단체장급 후보자들은 이에 편승한 공약과 실천 로드맵을 강조하게 되고 이는 결국 유권자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민주당 후보자들은 남북관계에 대해 일치된 공약과 이행 계획을 유권자에게 설명할 수 있지만, 한국당 후보자들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각개약진’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핵심 당직자들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무엇보다 한국당에는 유리하지 않은 이슈다.
한국당은 민생 이슈를 내세워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내세울 예정이나 잇따른 여권발 ‘평화 이슈’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는 11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북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북한은 3대에 걸쳐 8번 거짓말 했다. 이번에는 참말이라고 믿고 회담하지 말라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 (핵 폐기 약속이) 북한의 거짓말임을 전제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치러지는 데다 조직선거의 가능성이 큰 지방선거에서, 평화 이슈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0년 6·2지방선거 직전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져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의 참패였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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