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예비후보의 독주
- 문 대통령·與 견고한 지지율 힘
- 북미정상회담 성과 변곡점될 듯
# 서병수 예비후보의 반전
- 한국당 ‘드루킹 특검’에 사활
- 與 도덕성 흠, 보수결집 촉매로
- 본지·TV 등 초청 토론회 앞둬
- 인물론 검증·정책 승부수 대결
- 군소후보 표심 흡수 여부도 변수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이 10일 오후 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예비후보와 한국당 서병수 예비후보의 ‘양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로 드러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한국당 서 예비후보 측은 ‘오 후보는 내려올 일만 남았다. 반면 서 후보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하는 반면 오 예비후보 측은 ‘큰 격차를 선거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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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마치고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북미 정상회담 등 국내외 변수
지금까지 오 예비후보의 ‘독주’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국정지지도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결정할 향후 북미 정상회담은 이번 시장 선거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도출되면 한반도의 평화를 가시화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더욱 치솟을 게 확실시된다. 선거 막바지에 이러한 변수가 작용하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오 예비후보에 그대로 투영돼 오 예비후보는 지금의 유리한 상황을 끝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위장평화 쇼” 등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거친 발언으로 타격을 받은 서 예비후보는 제대로 된 반전의 계기도 잡지 못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6·13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경우 오히려 ‘보수 결집’의 촉매로 작용하면서 서 예비후보 측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사활을 걸고 맞붙는 이른바 ‘드루킹 특검’도 주요 변수다. 특검 수용 여부에서 특검에서 드러날 내용에 따라 판세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검에서 광범위한 댓글 여론 조작이 사실로 확인되면 민주당의 도덕성은 물론 정권의 정통성까지 흔들릴 수 있어 파괴력은 메가톤급이 될 게 확실시된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이 원하는 방식의 특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 예비후보는 어려운 선거운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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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단식농성 중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국회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부산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1일 단식 동조농성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TV토론회 등 인물·정책 검증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각종 후보 초청토론회가 예정돼 후보들의 인물과 정책을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국제신문도 오는 17, 29일 잇달아 시장후보 초청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오 예비후보와 서 예비후보가 첨예한 이견을 보이는 ‘가덕신공항’ ‘BRT(버스중앙차로제)’ 등 뜨거운 쟁점을 비롯해 일자리, 복지, 문화 등 각종 정책을 놓고 두 후보가 물러설 수 없는 ‘설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는 토론회를 통해 두 후보의 시정 철학과 비전 등을 점검하고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어느 후보가 ‘인물론’과 정책에서 비교 우위를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5·9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전 대표가 TV 토론에서 많은 점수를 잃었다는 점에서 미디어 선거의 영향력은 크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인의 이미지도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두 후보가 의상과 토론 태도 등 세심한 부분까지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캠프 간 정책 검증 공방도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 선거로 치달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 군소 후보의 표심은 어디로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 예비후보가 얼마만큼 표심을 확보하느냐도 변수로 꼽힌다.
한국당에서 갈라져 나온 바른미래당의 이 예비후보와 무소속 이 예비후보가 선전하면 서 예비후보 측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판세가 박빙 승부로 흐르면 이들 후보의 득표만큼 서 예비후보가 받는 타격도 비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서울-부산 간 선거 연대설이 흘러나오거나 서 예비후보가 마지막까지 무소속 이 예비후보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바른미래당 이 예비후보의 득표가 반드시 서 예비후보의 표를 잠식한다고는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오 예비후보의 지지세 가운데 보수 성향의 지지자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 예비후보가 오 예비후보의 보수 표심을 분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선거 막바지에는 ‘될 사람 밀어주자’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 예비후보로 향했던 보수 표심이 서 예비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마찬가지로 정의당 박 예비후보의 선전은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의 오 예비후보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의당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은 정치적 성향에서 차이를 보여 오 예비후보 측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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