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윤준호·정명희 출마로 빠져
- 대변인 정비 후 반격 나설듯

6·13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입의 전쟁’ 서막이 올랐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난 17일 김범준 전 부산시 서울본부장을 수석부대변인으로 영입하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 부대변인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후보의 캠프 대변인을 맡아 유연하고 즉각적인 논평을 통해 선거 승리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은 베테랑이다.

김 부대변인은 취임 이틀 뒤부터 공격적인 논평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오 예비후보 캠프에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전격적으로 합류하자 ‘기업인 줄 세우기 즉각 중단해야’라는 논평을 낸 데 이어 다음 날에는 ‘부산 시민을 위한 공통공약을 추진하자’는 논평을 통해 민주당 시당이 최근 서병수 시장의 잇따른 정책 발표를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공격한 데 대해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원순 시장도 자영업자 정책, 보육 정책에 이어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민주당의 공세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예비후보가 비난한 돔구장 건설이나 우암동 부산외대 부지의 도시재생 사업 등은 오랜 내부 논의와 조율을 거쳐 공익과 지역 주민의 이해가 반영되는 최선의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당 시당은 지난 22일에도 ‘가덕신공항 공약(公約)인가, 공약(空約)인가’라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오 예비후보가 주창하는 가덕신공항 재추진 공약은 재원 조달과 지역 간 정치적 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도 없는 비현실적인 ‘공약(空約)’이라고 주장해 날을 세웠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그동안 민주당 시당의 파상 공세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던 한국당 시당이 김 부대변인 영입을 계기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시당도 대변인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본격적인 ‘입의 전쟁’을 내다봤다.

민주당 시당은 현재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윤준호 예비후보와 북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정명희 예비후보가 대변인을 맡고 있지만 본인들의 선거운동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시당 사무처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논평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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