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당원 수 적어 민심 100%
- 금정·사하구 중앙당에서 결정
- 연제·해운대구는 일단 보류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의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이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당 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달 31일 회의를 열고 구청장·군수 공천안을 90% 이상 확정 지었다고 1일 밝혔다.
■ 남구, 경선 룰 조정 가능성

단수공천은 절반인 8곳이 결정됐다. 복수의 후보자가 공천 신청을 했던 지역 가운데 ▷부산진구 김영욱 전 시의원 ▷수영구 강성태 전 시의원 ▷서구 공한수 전 시의원 ▷기장군 정동만 시의원 등 4명이 단수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던 ▷영도구 황보승희 전 시의원 ▷사상구 송숙희 사상구청장 ▷동구 박삼석 동구청장 ▷강서구 이종환 전 시의원 등 4명을 더해 모두 8명이다.

경선 지역은 4곳이다. 우선 중구는 최영규 시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권혁란 신창요양병원장과 최진봉 중구의회 의장이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시당 공관위 간사 서용교 전 국회의원은 “당헌·당규는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를 규정하지만, 중구는 지역 특성상 권리당원의 수가 너무 적어 100%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북구, 남구, 동래구는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원투표 50%와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북구는 황재관 청장과 손상용 전 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자치행정국장이 격돌한다. 현직 청장 ‘프리미엄’에 맞서는 3선 관록의 손 전 의원과 행정전문가인 조 전 국장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남구 역시 이희철 박재본 김선길 전 시의원 간 경선이 전망된다. 복합 선거구인 남구의 경우, 남갑에서 자체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전 의원에게 남갑 당원명부가 유출되면서 남을인 박 전 의원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100% 여론조사 또는 당원과 시민 반영 비율 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관위 간사 서 전 의원은 “여론조사 100% 방식은 후보 간 합의에다 중앙당의 승인을 거쳐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후보 경선 룰 미팅을 통해 여론조사와 당원 반영 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중앙당 승인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동래구는 전광우 청장과 김호기 전 동래구 당협위원장, 최수용 동래구의회 의장이 맞붙는다. 하지만 전 청장과 김 전 위원장, 최 의장이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시행하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어서 중앙당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 해운대구는 곧 결론 날 듯

금정구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시의회 의장과 김세연 국회의원 간 대리전 형식을 띤 금정구청장 공천은 중앙당에 결정을 넘겼다. 백 의장은 김영기 전 부산시건설본부장을 내세우고 있고 김 의원은 측근인 원정희 청장으로 맞섰다. 서 전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 케이스로 김 전 본부장을 언급한 적이 있어 공관위는 중앙당에서 공천을 결정하는 게 바르다고 봤다”며 우선추천지역(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놨다.

사하구는 3선에 도전하는 이경훈 청장의 단수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하을 당협위원장인 조경태 국회의원이 노재갑 전 시의원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데다 사하갑 당협위원장인 이 청장의 ‘셀프 공천’ 지적이 나옴에 따라 공천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중앙당에 공을 넘겼다. 연제구는 3명의 유력 후보에 대한 비위 의혹과 투서가 잇따르면서 공관위에서 사실 관계 검증을 위해 일단 공천을 보류했다. 또 해운대구는 최근 해운대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지역의 정치 상황을 판단한 뒤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시간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일단 보류됐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안]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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