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 반발 200여 명 상경 집회
- 안상수 무소속 출마땐 적전분열
- 창원, 경남 인구의 3분의 1 차지
- 도지사·인접 단체장 선거 변수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에 나설 경남 창원시장 후보로 안상수 현 시장을 배제하고 홍준표 대표의 대구 영남고 후배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30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은 무소속 출마 채비에 나섰다. 지역 기반이 강한 안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한국당은 지지세가 분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경찰이 조 전 부지사의 공천이 확정되자마자 채용 비리 의혹으로 조 전 부지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해 창원시장 선거 판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경남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창원은 서쪽으로는 고성군, 동쪽으로는 부산과 김해, 북쪽으로는 함안과 밀양과 인접한 까닭에 판세가 서부경남, 동부경남은 물론 부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영향권에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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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경남 창원지역 핵심당원 200여 명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창원시장 후보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공천한 데 반발,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정옥재 기자 |
■ 창원시장 후보 조진래 확정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창원시장 후보로 조 전 부지사를 공천한다고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창원의 당원협의회 5곳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실사를 거친 결과 안상수 시장의 교체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면서 조 전 부지사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홍 대표의 측근인 조 전 부지사의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 창원지역 당협의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200여 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날 낮 여의도 당사에서 항의집회를 했다. 이들은 “경남 함안 출신인 조 전 부지사를 내려꽂는 것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경선 실시를 강력히 요구했다.
안 시장 측은 이날 무소속 출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창원시의 한 부분인 옛 마산 출신으로, 지역 내 연고가 많고 지난 4년간 시정을 펼치면서 세력을 확보한 반면 함안 출신인 조 전 부지사는 창원에는 큰 지지세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안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조 전 부지사의 득표에 상당 부분 불리하게 작용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표정을 관리 중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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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두 번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변수
창원시장 공천 파동이 커지고 경남지사 후보 확정도 늦춰지면 한국당은 이번 부산 울산 경남 지방선거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경찰이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조 전 부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어서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경찰청은 경남도가 지난 1월 8일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의뢰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지방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지사는 “채용 청탁을 받지도, 들어준 적도 없다. 경남테크노파크 채용 권한은 해당 기관 이사회와 인사위원회에 있다. 해당 사항의 수사기관 고발 건에 대해 이미 출석 일정을 잡았으며,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 전 부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오면 오히려 조 전 부지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선거에 유리한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김기현 울산시장에 이어 공천이 확정된 날 재차 우리 후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데,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스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윤 김희국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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