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자진사퇴 거부… 지도부 고민
- 정봉주는 의혹보도 반박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덮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해법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내놓은 수습책에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는 등 엇박자가 나면서 상황이 계속 꼬이는 모습이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용우 기자

당 지도부는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반려를 결정했다. 하지만 민 의원은 지도부의 만류를 듣지 않고 이날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또 민주당은 ‘불륜설’에 휩싸인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작 본인은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한다”며 지도부의 권고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자진사퇴 등 여러 가지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최고위에서 저를 출석시켜 그런 통보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도전을 준비하다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에 대한 복당 심사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만큼 그때까지 가능한 한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동시에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은 지난 7일 2011년 12월 23일 호텔과 카페, 레스토랑 룸에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A 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 23일(금요일)이건, 2011년 12월 24일(토요일)이건 간에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도에서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 카페, 레스토랑, 레스토랑 룸이었건 간에 A 씨를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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