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사진) 최고위원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부산 앞바다에 수장시키겠다”며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하 최고위원은 9일 부산시의회에서 개최된 바른미래당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를 부인하며 “부산 울산 경남에서 한국당 독재를 완전히 종식하겠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안에 대해선 “지금 부산시의회에서 기초의원 4인 선거구를 노골적으로 백지화하려 한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에게 경고한다. 원안대로 선거구 획정을 통과시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성권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이해성 해운대을 보궐선거 후보 외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 뚜렷한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고려하면 하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시선 끌기’용 이라는 지적이 많다.

바른미래당은 당이 통합된 이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해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한국당과 3자 구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선거가 90여 일 남은 상황에서 후보 영입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역의 인사들이 민주당과 한국당에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에서 어떤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는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김중로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영호남의 상징적 교류 지점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로 이동해 ‘동서화합 한마당’을 개최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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