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린 후보 뒤바뀔 가능성도

자유한국당의 6·13지방선거 ‘부산 공천’이 중앙당과 시당의 힘겨루기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중앙당은 사실상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내천’으로 이뤄지는 ‘부산 공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류다. 반대로 시당은 지역에서 공천을 주도해야 ‘맞춤형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7일 시당 공관위에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할 경우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또 바른정당 복당 의원 지역의 경우 잔류파 인사가 공천에서 부당하게 배제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시당 공천 과정에서 이에 반하는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앙당에서 공천이 뒤바뀔 수도 있다.

복당·잔류파와의 갈등,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의 내분 등 부산의 각 지역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게 중앙당 차원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특히 시당 공관위가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시당위원장인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시당 공관위는 교육 청년 여성계 등 외부 인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외부 공관위원들이 이미 확정된 당협위원장의 ‘내천’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공관위 간사 인선을 놓고 중앙당과 시당이 충돌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홍문표 사무총장과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이헌승 위원장에게 장제원(사상) 의원의 간사 임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서용교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때문에 중앙당의 ‘부산 개입’이 ‘홍준표 공천’을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서용교 시당 공관위 간사는 “시당 공관위의 결정이 중앙당에서 뒤바뀌게 되버리면 공천 구도가 꼬일 수 있다. 중앙당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지방선거 전략 지역을 하루라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광역·기초단체장·광역의원 후보 공모 기한을 애초 8일에서 11일로, 기초의원은 10일에서 13일로 연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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