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장 서병수 외 대안 없고
- 경남선 홍준표-중진 불협화음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불렸던 부산 울산 경남에서 이상 징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9일 정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울산 남구청장 출신인 김두겸 전 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은 최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강길부 국회의원에게 당협위원장직을 내놓은 데 대해 강력히 반발,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지지세력인 당원 2000여 명 가운데 절반이 선도 탈당했고 당에서 김 전 위원장을 배려하지 않으면 나머지 당원도 탈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 전 위원장은 울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도 불사할 태세다.

김 전 위원장은 남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해 출마 시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 소속 김기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한국당 표를 잠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4~26일 울산 시민 807명을 상대로 송 변호사와 김 시장 간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송 변호사는 48.1%를 얻어 40.4%를 기록한 김 시장을 7.7%포인트 격차로 앞선 바 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정갑윤 울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울산지역 당협위원장은 9일 울산의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당 잔류를 설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설 명절 전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부산시장 선거도 한국당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 내에서 서병수 시장 외에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한국당 부산 의원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 출신의 3선인 김세연 국회의원의 출마 카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 서 시장은 ‘최선의 후보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경남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주영 박완수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유력 후보도 없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 예정자들만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주영 의원을 주축으로 한 한국당 중진 의원들과 홍준표 대표 간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부울경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당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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