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여론 반영해 공천해야”
- 한국당 의원, 홍준표에 건의
- 미래당은 안철수 출마론 부상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해운대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여야의 전략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운대을 보궐선거 결과는 향후 부산 정치 지형 변화와 직결되는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부산의 여권 바람을 해운대을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동부산으로 확산시킨다는 각오다. 부산시당 대변인을 맡는 윤준호 지역위원장이 시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 2013년 7·30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 등 이곳에서 두 차례 출마한 윤 위원장이 현재로선 적임자라는 데 당내에 이견이 없다. 윤 위원장은 다음 달 3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통해 공천을 굳히고 본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 정리와 야권의 공천 상황 등에 따라 경쟁 구도가 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부산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 의원들은 해운대을 후보 공천에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해운대을 패배 시 서부산에 이어 동부산 방어선까지 무너지면서 자신들의 차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부산 의원들은 지난 3일 부산 회동에서 “해운대을 보궐선거 공천은 지역의 여론을 최대한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 같은 의견을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을 통해 홍준표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 부산 의원은 “부산 상황을 모르는 홍 대표가 해운대을 공천에서 오판할 가능성을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대을 지역 선출직들은 동서대 교수 출신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수감 중 의원직에서 사퇴한 이 지역의 배덕광 전 의원은 당 지도부에 “김 원장이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산 의원들은 김 원장은 물론 지역의 다른 인사까지 고려해 필승 카드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오는 13일 출범하는 미래당은 해운대갑 지역을 하태경 의원이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해운대에 미래당의 아성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안 대표가 출마해 해운대을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부산 선거 전체에서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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