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인재난에 나란히 공천 고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전략공천이 가능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 부산 전략공천 지역이 어디로 정해질지 눈길이 쏠린다. 전략공천은 중앙당이 선거 전략 등의 이유로 특정 인사를 후보로 결정하는 공천 방식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전략공천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시·도의 기초단체 수가 21개 이상이면 3곳, 11∼20개면 2곳, 10곳 이하이면 한 곳 이내이다. 16개 구·군인 부산에서는 2곳이 전략공천 대상이다.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이 없는 부산 11곳 중 여성 후보들이 출마한 수영·영도·북구 등이 전략공천 가능 지역으로 거론된다. 이곳에서는 김혜경(수영) 전 YWCA 사무총장, 정명희(북) 시의원, 박영미(영도) 전 문재인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 등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당 지방선기획단 관계자는 “아직 전략공천 지역에 대해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전략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전략공천 지역은 민주당보다 훨씬 확대될 수 있다. 개정안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삼도록 했다. 기준 자체가 추상적인 데다 전체 규모에 대한 제한도 없어 중앙당의 공천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새로 지역 조직책(당협위원장)이 선임된 서·동, 북, 사하, 연제 중 일부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현 당협위원장 세력 간 갈등이 잠재된 만큼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또 민주당과의 ‘개혁 공천’ 경쟁이 불붙으면 최소 2곳 이상이 여성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송숙희 사상구청장, 한선심(수영)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송순임(남) 전 시의원, 황보승희(영도) 시의원 등이 뛰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현직이 나서는 사상과 영도는 제외하고 2, 3곳을 별도의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다만, 이 경우 여성 전략공천 지역은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내부의 극심한 반발 탓에 중구만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바 있다.

청년 전략공천 지역 선정은 여야 모두 고민이다. 두 당은 모두 ‘만 45세 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기초단체장 후보 인력풀이 취약한 상황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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