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오거돈 안정적 지지율
- 김세연과 대결땐 김 장관 고려
- 경남 공민배·권민호 기회 줘야”
- 여당 광역단체장 차출론 여지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 여부가 차기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 판세를 좌우할 변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경남 김해을·사진) 의원의 차기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에 대한 판세 진단이다. 특히 김 의원은 두 사람이 출마한다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물론 자신도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한 그의 부산 경남 판세 진단이 비상한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본지와 만나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부산시장 선거 차출론과 관련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고,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김 장관이 리스크를 안고 나올 이유가 없고 당도 김 장관의 출마를 요구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열심히 뛰고 있고, 권민호 거제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이 열심히 하고 있으므로 이달이나 다음 달까지는 기회를 드리는 게 맞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 장관과 자신의 거취 변동 요인으로 김세연 의원과 김태호 전 지사의 출마를 꼽았다. 그는 “오 전 장관과 김세연 의원이 본선에서 겨루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은 뒤 “(오 전 장관이 여야 차기 부산시장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현 상황에서는 김 장관이 나서기는 어렵지만, 김세연 의원이 출마하면 당에서도 달리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세연-오거돈 구도’가 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김 장관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기자에게 거듭 “김세연 의원을 포함한 여론조사는 하지 않는 것이냐”고 확인하면서 김세연 의원의 출마를 경계했다.

또 민주당 내 ‘김경수 경남지사 선거 차출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김태호 전 지사가 출마한다면…”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김태호 전 지사는 출마에 부정적이라고 하는데, 조직은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김태호 전 지사에게 석패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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