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이후 국회의원 선거 7번
- 보수 4번·진보 진영 3번 당선
- 한국당 탈환 위해 총력전 채비
- 진보측 선거연대로 수성 노려
- 與·바른정당도 후보 공천 방침

부산 울산 경남의 유일한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역인 울산 북구의 6·13 국회의원 재선거 분위기가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스윙 보터란 상황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꾸는 유권자로, 북구는 2000년 이후 7번의 총선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보수 후보가 네 차례, 진보 진영 후보가 세 차례 당선됐다. 이 선거구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유권자 중 노동자와 젊은 층 비율이 높다. 이번 선거는 민중당 윤종오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당선 무효형(공직선거법 위반)이 확정된 데 따라 치러진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5, 6개 정당의 8, 9명 후보가 울산 북구 선거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00년 이후 한 번도 당선된 적은 없지만 지난 5·9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2.53%를 얻어 21.73%에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배가량 앞섰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과의 선거연대보다는 독자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 터줏대감인 이상헌 북구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주도로 진보 진영 윤종오 전 의원에게 양보했지만 지금은 지지자들로부터 독자 출마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5·9대선 때 이 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영남 최다 득표율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은 재탈환을 노린다. 한국당은 3선 의원 출신인 윤두환, 19대 의원이었던 박대동 전 의원이 거론된다. 윤 전 의원은 “북구 당협위원장으로서 보수 살리기라는 무거운 짐을 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경제 전문가로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못다 이룬 꿈을 실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도 진영에서는 바른정당-국민의당 합당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바른정당은 북구청장 출신인 강석구 울산시당 위원장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진보-보수로 분열된 이곳에서 통합개혁신당의 후보가 당선되면 양쪽을 아우르며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5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울산시당 개소식을 잇달아 열어 이번 재선거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영희 울산시당 위원장이 뛰고 있다.진보 진영은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거쳐 단일 후보를 내자고 공식 제안했다.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은 최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위해 모든 진보·개혁 세력을 대상으로 폭넓은 선거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중당에서는 민주노총 권오길 전 본부장의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권 전 본부장은 “윤종오 전 의원은 노동자 출신이었고 북구는 300석 국회 의석 중 유일한 노동자의 몫이다. 노동자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갑용 노동당 대표의 출마설,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 지부장의 민주당 입당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2000년 이후 울산 북구 국회의원  　 당선자 현황 선거명 일자 당선자 정당 16대 총선 2000년4월13일 윤두환 한나라당 17대 총선 2004년4월15일 조승수 민노당 재보선 2005년10월26일 윤두환 한나라당 18대 총선 2008년4월9일 윤두환 한나라당 재보선 2009년4월29일 조승수 진보신당 19대 총선 2012년4월11일 박대동 새누리당 20대 총선 2016년4월13일 윤종오 무소속 ※자료 : 각 정당. 윤종오 전의원은 이후 민중당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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