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포기 권민호 시장 與행 변수
- 민주당 6명·한국당 3명 하마평
- 국민의당·무소속 주자도 활발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는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 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거제는 재선인 권민호 시장이 3선 출마 대신 경남도지사를 희망하면서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해 출마 예정자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해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후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권 시장 입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정당은 정치 지형 변화 분석에 분주하다.

민주당 후보군은 6명에 달한다. 김해연(52) 전 도의원과 문상모(49) 서울시의원, 변광용(52) 거제지역위원장, 옥정희(67) 전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장, 장운(61)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지영배(63) 신현농협 조합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최근 경남미래발전연구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에게 아깝게 패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거제면이 고향인 문 서울시의원은 최근 거제 지인들을 만나 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어려운 시절부터 민주당을 지켜온 변 위원장은 2020년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거제시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옥 전 회장은 거제 YWCA 창립 당시 간사를 맡으며 시민사회 운동에 뛰어든 인물로 여성 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낸 장 상임대표는 2016년 총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출마를 접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경선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지 조합장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거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 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김창규(57) 도의원, 옥영문(57) 도의원, 황종명(62) 도의원 등 현직 도의원 3명이 출마할 태세다. 김 도의원은 지방선거가 자유한국당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며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옥 도의원은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내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과 함께 온화한 성격 소유자로 조용히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 도의원은 최근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법인회사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지만 무혐의 종결 시 출마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후보로는 박명옥(57) 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노동당은 민주당 후보 결정 여부에 따라 후보자를 낼지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일준(53) 거제시 부시장은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설지, 한국당을 선택할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윤영(63) 전 국회의원도 파괴력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무소속이지만 한국당 입당을 염두에 두고 물밑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내에서도 윤 전 의원을 입당시켜 공천 경쟁에 나서게 하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배제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행규(60) 전 거제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국당이 여당인 시절에는 민주당과 진보진영 야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 선거에 나섰지만 이번 선거는 사정이 다르다. 상황에 따라 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노동당, 무소속 등 최대 5파전이 예상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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