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효과’에 한국당 경남지사 유력후보 실종

- 윤한홍 카드 지지율 낮아 고민

- 윤영석·김태호·안홍준 등까지 거론

경남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유력 경남지사 후보들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통합 창원시장 출신인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이 지난 14일 “의원직에 충실하겠다”며 불출마(본지 15일 자 1면 보도) 입장을 밝힌 이후 한국당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정가 관계자는 “이러다가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유력 후보인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도 불출마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마산회원 출신의 윤한홍 의원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윤 의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경남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면서 홍 대표의 경남지사 시절 업적으로 꼽히는 ‘빚 없는 경남’을 강력하게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젖은 장작’으로 부를 정도로 윤 의원의 지지율이 낮은 게 흠이다. 장작이 물에 젖어 불이 지펴지지 않고 연기만 나는 것처럼 지지율 상승의 움직임이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지리멸렬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김해을 출신의 김경수 의원이 대부분 흡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가에서 이를 ‘김경수 효과’라고 부를 정도다. 김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주영·박완수·윤한홍 의원을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렸다. 김 의원은 국제신문과 리얼미터가 지난달 24~26일 진행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시 박완수 의원과의 1 대 1 가상대결에서 50.2%를 얻어 34.6%에 그친 박 의원을 15.6%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경남 양산갑 출신의 윤영석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권경석·김영선·안홍준·김학송 전 의원 등이 또 다른 경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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