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상도동계 3인 부산시장 후보 변수

- 여야서 ‘정치 계승자’ 자처

차기 부산시장 선거를 통해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경쟁에 뛰어든 이종혁 전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모두 YS계다. 이들이 부산 정치 주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의원은 YS의 최측근이었던 고 서석재 전 의원의 참모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서 전 의원의 2대, 박 의원이 3대 보좌관을 지냈다. 두 사람은 부산 동성고 선후배 출신이기도 하다. ‘상도동계의 막내’인 이 전 최고위원은 2015년 11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사실상 상주 역할을 하며 YS를 추모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지난해 말 부산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 토크쇼에 참여하는 등 ‘YS 정치’의 계승자임을 자처했다.

김 장관은 ‘김영삼의 셋째 아들’로 불릴 정도로 YS의 신뢰가 두터웠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이던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정계에 입문했고, 김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YS 정치 후계자들이 부상한 것은 부산에서 ‘YS 정신’이 재조명받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1당 독점 체제가 무너진 부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YS의 통합 리더십이 필수적인데,  중앙 정치 무대에서 갈수록 부산 정치의 위상이 약화된 게 YS의 향수가 커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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