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한국당 대거 공천 방침

지난해 4·13총선 보수정당 1당 체제의 붕괴와 뒤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부산 정가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고했던 기득권 체제에 균열이 가면서 부산 청년과 여성들의 정치 참여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부산 정치의 새로운 세대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촛불민심에 의한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파면 사태로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됐다. 그동안 기존 체제에 안주하던 여야도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 여성 30%·청년 20%, 자유한국당은 여성과 청년 등 신인 50% 공천 방침을 밝히고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을 예고했다.

“부산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지닌 부산 청년과 여성계의 지방선거 도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30·40세대의 정치 참여가 눈길을 끈다. 한국당 김호현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남구청장 출마를 위해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당료 출신인 그는 당내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을 만큼 정책·기획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뚝심의 참모’로 통하는 같은 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의 성창용 보좌관은 사하 지역구 시의원에 도전한다.민주당 김삼수 해운대구의원은 시의원 도전으로 체급을 올린다. 영도는 ‘청년 바람’이 거센 곳 중 하나인데, 고대영 구의원과 박병철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청년위원장이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 소속으로 시의원 후보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여성계도 ‘우먼 파워’를 보여줄 기세다. 부산YWCA 사무총장을 지낸 김혜경(수영구) 전 문재인 부산선대위 위원장과 정명희(북구) 시의원이 구청장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송숙희 사상구청장 외에 권혁란 (중구) 신창요양병원장, 한선심(수영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송순임(남구) 전 시의원이 기초단체장 공천을 노리고 있다. 영도구청장 선거는 최초의 ‘여여(女女) 대결’ 성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박영미 전 문재인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과 한국당 황보승희 시의원이 예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이성숙 대변인은 사하구에서 시의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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